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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이동국의 한방은 브라질에서도 통했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2-01-31 08:30 | 최종수정 2012-01-31 08:30


최강희호 승선을 앞둔 K-리그 최고 킬러 이동국(전북 현대)의 컨디션은 이상이 없었다. 그의 한방은 살아있었다. 이동국의 골결정력은 브라질 상파울루주 1부리그 팀을 상대로도 통했다. 이동국이 지금과 같은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2월 29일 벌어질 쿠웨이트와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조만간 발표할 23명의 최종엔트리에 이동국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이동국은 31일(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 홈구장에서 벌어진 상파울루주 1부리그에 참가중인 피라시카바와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42분 동점골(2-2)을 뽑았다. 에닝요가 올린 크로스를 트래핑한 후 한 박자 빨리 오른발로 때려 골을 만들었다. 이동국의 집중력과 골결정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피라시카바는 2012년 브라질 상파울루주 1부리그에서 1무2패를 기록 중인 팀이다. 지난해 상파울루주 2부리그에서 우승해 1부리그로 올라왔다. 피라시카바는 이날 다음 리그 경기 때문에 1.5군을 출전시켰다. 전북 역시 선수를 전후반 골고루 교체 투입했다. 베스트 멤버간 맞대결은 아니었다.

이동국은 1-1 동점인 상황에서 후반전 시작과 함께 들어갔다. 이흥실 전북 감독대행은 전반전엔 정성훈 이승현 김동찬 등 주로 후보 선수들을 선발로 내보냈다. 후반전엔 이동국, 에닝요, 루이스 등 베스트 멤버를 내세웠다.

이동국의 진가는 위기의 순간에서 빛났다. 전북은 후반 시작 5분 만에 시우바에게 역전골을 얻어맞았고 이후에도 경기 내용면에서 밀렸다. 패색이 짚은 후반 42분, 이동국의 한방이 전북을 패배 직전에서 구했다. 전북은 2대2로 비겼다.

이동국은 최근 인터뷰에서 "어느 때보다 마음이 편안하다. A대표팀에서도 편안하게 볼을 찰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동국은 이날 피라시카바 선수들의 집중 마크를 당했다. 피라시카바는 앞선 상황에서 동점골을 내주지 않기 위해 두터운 수비벽을 쌓았다. 이동국에게 슈팅 찬스가 많이 연결되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서 최근 한국 귀화 의지를 밝힌 용병 에닝요(브라질)와 이동국은 멋진 동점골을 합작했다. 둘의 호흡이 동계 전지훈련부터 잘 맞고 있다는 게 입증됐다. 둘은 2009년부터 함께 손발을 맞추고 있다. 그러면서 둘의 활약으로 전북은 2009년과 지난해 K-리그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동국은 최강희호 1기 멤버 승선이 확실하다. 이동국이 전북의 브라질 전지훈련에서 보여주는 몸상태는 나무랄 데가 없다. 박주영(아스널)의 부진이 계속 되는 상황이라 최강희호가 이동국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클 수밖에 없다. 피라시카바(브라질)=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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