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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 오 나의 신이여!(Ji Dong-won, Oh my lord, Ji Dong-won!)'
결승골 신경쓰지 않는다지만 맨시티전 '버저비터골' 직후 입술을 들이댄 '돌발 키스남'에 대해서는 내심 신경이 쓰이는 모양이었다. 지동원은 "다음에는 방어해야 한다. 아니면 도망가야 한다"는 농담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여유가 묻어났다. 선덜랜드 팬들의 사랑속에 경기장 안팎에서 쑥쑥 자라고 있는 모습이었다. 아래는 지동원과의 인터뷰 전문.
아니다. 그런 건 전혀 신경쓰고 있지 않다. 그렇게 느껴지지도 않는 것같다. 똑같다. 다만 팬들이 나의 이름을 더 불러주는 것 같다.
-경기장에서 몸이 나가는 걸 보니 예전에 비해 자신감이 있어 보이더라.
오늘 같은 경기는 마음이 좀더 편했다. 경기가 2-0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이라서 부담이 덜했다. 물론 이겼다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장에 들어가면 안되지만 그래도 심적으로 편안한 느낌이었다.
-2부리그 챔피언십 팀과의 경기였다. 프리미어 리그 경기 스타일과 많이 다른가.
압박이 들어오는 부분에서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경기 보신 것과 같이 축구가 세밀하지는 않은 것 같다. 특히 상대 공격진이 세밀하게 공격을 하지 못한 것 같다.
-이충성 선수가 피터보로와 같은 리그에 속해 있는 사우스햄턴에 입단이 가까워 졌다고 들었다. 동양선수가 영국 축구에 적응할 때 프리미어리그가 더 쉽겠나.
둘다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선수 자신이 어떻게 준비를 하는지가 중요한것 같다.
-오닐 감독 취임 이후로 승리를 많이 챙겼다. 전과 다른 모습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특별한 전술훈련 같은 건 없다. 다만 선수 개개인마다 자신감이 상승한 것 같다는 생각이 조금 들기도 한다. 한번 이기고 보니 이기는 법을 알아가는 것 같다. 그런 분위기를 잘 타고 있는 것 같다.
-운동량은 더 많아졌나.
아니다. 똑같다.
-FA컵 32강이다. 목표는 어디까지인가.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 올라가고 싶다. 다음 경기가 미들스보러와 홈경기다.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잘 준비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
- 오늘 경기 교체 투입 전에 지동원 선수 관련된 노래를 들었나?
들었다. 도대체 무슨 뜻인가. 잘 모르겠다.
-'지동원 오 마이로드 지동원(Ji Dong-Won oh my lord, Ji Dong-won)'이라고 부르더라
기분 좋았다. 그런데 솔직히 조금 부담된다. 너무 부담스럽다. 내가 몸풀러 나가면 나만 그렇게 불러줘서.(쑥스러워 하는 표정)
-결승골 직후 문제의 키스남하고는 연락 됐나
아니다.
-다음에 결승골 넣고 또다시 달려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방어해야 한다. 도망가야 한다.(웃음)
런던=이 산 유럽축구 리포터 dltks@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