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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호의 기본 수비 전술은 포백이다. 수비시 네 명의 수비수를 두고, 공격시 양쪽 측면 수비수들의 활발한 오버래핑을 통해 공격에 파괴력을 더하는 것이다. 포백 라인을 가동하기 위해선 전제가 따른다. 양쪽 풀백 자원이 공수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어야 한다.
계속된 실험에도 고민만 늘어나는 조 감독이다. 그동안 조 감독은 양쪽 풀백 수비수 찾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왼쪽은 주전은 구했지만 백업이 없다. 김영권(오미야 아르디자)이 합격점을 받았다. 홍 철(성남)은 공격력은 좋지만 수비력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오른쪽 측면 백업 수비수 물색은 아직 요원하다. 조 감독은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3차전을 앞두고 차두리(셀틱)가 부상으로 나설 수 없는 상황이 되자, 김창수 대신 최효진(상주)를 뽑았다. 최효진은 UAE전에 출전했지만 썩 만족스런 평가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창수가 눈도장을 찍었다. 김창수가 우려했던 상황이 발생했다. 부상을 털고 복귀한 차두리로 인해 일단 주전경쟁에선 한발 밀려난 모습이다.
김창수가 차두리를 뛰어 넘기 위해서는 두가지가 필요하다. 장기인 활발한 오버래핑과 변형 스리백을 완벽하게 실현할 수 있는 영리함이다. 일단 기본기는 갖춰져 있다. 쉴새없이 공격과 수비를 넘나들 수 있는 강한 체력과 공격력이다. 김창수는 올림픽대표 시절부터 수비수임에도 여느 공격수 못지 않은 측면 돌파로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여기에 가미할 것이 수비력이다. 김창수는 올시즌 부산의 첫 지휘봉을 잡은 안익수 감독을 만나면서 수비력에 눈을 떴다. 결코 덤비지 않는 침착함과 영리함으로 측면을 완전히 봉쇄했다. 부산의 우측은 상대 공격수들에게 난공불락이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