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포백에 균열온 전북, 조성환의 부재가 컸다

수비가 무너지며 아시아제패의 꿈도 멀어졌다. 역전골을 허용한 전북선수들이 침울해하고 있다. 전주=전준엽 기자 [e-mail]/2011.11.05/

'닥공(닥치고 공격)축구'는 흔들리지 않았다. 다만 미세한 균열이 왔을 뿐이다.

전북 현대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알 사드와의 2011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4강전에서 받은 경고 누적으로 결승전에 나서지 못한 조성환의 공백이 컸다. 주장이자 팀 수비의 핵심인 조성환의 부재로 포백이 흔들렸다.

전북은 시종 알 사드를 밀어붙였다. 닥공축구는 알 사드를 상대로도 위력을 보였다. 그러나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박원재-최철순 좌우윙백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전북 공격의 특성상 중앙수비의 커버플레이가 중요하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전북의 중앙수비는 이부분에서 취약점을 보였다.

특히 역습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벨하지의 오버래핑을 시작으로 니앙, 케이타, 칼판이 순간적으로 올라올때 허둥지둥대는 모습을 보였다. 리더가 없으니 순간순간 위치선정을 해주지 못했다. 심우연과 손승준은 열심히 뛰었지만, 2%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심우연은 자책골까지 기록하고 말았다.

정 훈을 빼고 김동찬을 넣은 최강희 감독의 선택도 다소 아쉬웠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빠지자 역습시에 1차로 저지할 선수가 없었다. 홀로 남은 김상식이 중앙에서 고군분투했지만 넓은 공간을 혼자 커버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수비가 불안하다보니 공격진이 전부를 쏟기 어려웠다.

최 감독은 마지막까지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철학을 놓지 않았지만, 조성환의 부재로 미세한 밸런스가 무너진 것이 아쉬웠다.


박찬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