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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못한 선발, 예상못한 출전시간이었다.
그러나 기회는 빨리 찾아왔다. 20일 구자철의 몸상태를 확인한 마가트 감독은 금요일 팀 훈련에 합류할 것을 지시했다. 모처럼 휴식을 취한 구자철은 몸과 마음 모두 홀가분해진 상태였다. 훈련에서 움직임이 괜찮았다. 구자철은 함부르크 원정에 나설 19명의 엔트리에 뽑혔다. 분데스리가는 18명(베스트11+교체선수 7명)의 선수가 경기장에 나서고 1명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예비 선수로 등록된다.
구자철 본인도 예비 선수로 나설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식 훈련을 하루밖에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 1시간전 마가트 감독이 발표한 베스트11에 전격적으로 구자철이 포함됐다. 구자철도, 볼프스부르크 동료들도 모두 놀랐다. 마가트 감독은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구자철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구자철의 에이전트는 "자신에게 찾아온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죽을 각오로 뛰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비록 최고의 활약은 아니었지만, 훈련량에 비해 활동량이나 경기력 모두 나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며 "경기 후 감독과 동료들도 잘했다고 격려해줬다고 한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