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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전북 VS 2009년 전북, 언터처블로 업 됐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1-10-04 09:34


◇2011년 전북에 합류한 김동찬과 이동국. 전주=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2009년 성남 일화와의 챔피언결정 2차전 당시 전북 현대 선수들. 지금은 서울 선수가 된 최태욱이 보인다. 스포츠조선DB

명문팀의 조건 중 하나는 시간이 지날수록 진화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K-리그 새 명문 대열에 진입하고 있는 전북 현대가 해를 거듭할수록 강팀으로 변신하고 있다. K-리그 첫 우승을 했던 2009년에 비해 2년이 지난 지금, 전북은 허점을 보완, 약점을 쉽게 찾을 수 없는 '언터처블'이 돼 버렸다. 다른 팀들은 전북을 '공공의 적'이라 부른다.

이동국의 변신으로 골결정력이 업(UP)

2009년의 전북은 이동국이라는 신 무기를 장착하며 폭풍 같은 득점력을 보였다. 28경기에서 59골을 퍼부었다. 이동국 21골, 최태욱(서울로 이적) 9골, 루이스 8골, 에닝요 7골로 상대팀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더 강해질 수 없을 것 같았다.

'닥공(닥치고 공격)'이란 새 슬로건을 내건 전북은 2011년, 득점력을 더 끌어올렸다. 3경기를 남긴 가운데 27경기에서 64골을 넣었다. 5위 전남 드래곤즈(31골)와 7위 울산 현대(30골) 두 팀의 득점 합계 보다 더 많았다. 경기당 2.37골. K-리그 전체 역사에서 이런 다득점 팀은 없었다.

기존 공격수에다 약간의 백업 요원을 가세시켰을 뿐인데 파괴력이 업그레이드됐다. 최태욱, 브라질리아가 떠난 대신 김동찬 이승현 정성훈 등이 가세한게 주효했다.

주전 원톱 이동국의 쓰임새가 달라지면서 팀 전체 골결정력이 좋아졌다. 이동국은 득점은 줄었지만 도움을 무려 15개나 하면서 동료들의 골을 만들어 주었다. 이동국의 플레이가 이타적으로 변하면서 상대팀들은 전북을 집중수비만 해서는 이길 수 없다는 걸 알기 시작했다.

전북은 이번 시즌 상대팀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대패의 추억을 안겼다. 광주를 6대1로, 인천을 6대2, 4대2로, 상주를 5대1로, 부산을 5대2로 유린했다. 전북과 싸워 2실점 이상한 팀은 부지기수다.

아슬아슬한 수비


공격축구를 하는 전북이 무실점 선방하는 경기는 많지 않다. 이번 시즌 10경기 뿐이었다. 전북의 공격이 워낙 강하다보니 수비는 상대적으로 빛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전북 수비도 역시 올해가 2009년보다 소리없이 강했다. 29경기에서 27실점, 경기당 1.07골 밖에 내주지 않았다. 전남(25실점), 울산(28실점) 다음으로 실점이 적었다. 2년 전에는 경기당 1.18실점(28경기에서 33실점)했다.

주장 완장을 찬 조성환과 키다리 수비수 심우연(1m96), 오버래핑이 좋은 좌우 풀백 박원재와 최철순이 공격적인 포백을 이뤘다. 2009년 주전 수비수였던 최철순을 뺀 3명이 바뀌었다. 진경선 임유환은 백업, 김상식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굳어졌다. 골키퍼 권순태의 군입대와 염동균의 승부조작 파동으로 새얼굴 김민식이 지키는 골문 역시 차츰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마지막 남은 숙제

그렇다고 전북이 완벽하지는 않다. 전북이 더 강해지기 위한 마지막 퍼즐 조각은 수비형 미드필더다. 하대성(서울로 이적)이 빠진 자리에 올해부터 중국 국가대표 황보원이 가세했다. 볼키핑력이 좋고 패스 연결이 깔끔하다. 김상식과 정 훈은 거친 수비로 상대 공격의 흐름을 잘 끊는다. 전북의 닥공이 좀더 정교해지기 위해선 황보원을 능가하는 특급 미드필더가 필요하다. 올해 말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김정우(성남 일화) 같은 선수가 제격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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