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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선수단, 일주일에 한 명씩은 외롭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1-09-27 15:18 | 최종수정 2011-09-27 15:22


상주 상무 선수들이 일주일에 한 명씩 외롭게 생겼다.

지난 21일 김정우(29·성남)을 비롯한 15명의 선수들이 전역하면서 부대에 남은 선수는 총 19명. 매 시즌마다 선수단의 절반인 전역하고 나머지 20여명이 남는 상황이지만 올시즌에는 남는 인원이 현격히 줄어들었다. 승부조작으로 인해 4명의 선수가 다른 부대로 전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총 19명으로 K-리그 잔여경기를 치러야 한다.

K-리그 출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인원은 총 18명. 그렇다보니 매 경기마다 한 명의 낙오자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상주 상무 코칭스태프의 고민이 여기서 생겼다. 누구를 엔트리에서 제외할 지, 또 이 선수를 국군체육부대에 남겨둬야할 지.

지난 25일 포항과의 26라운드에서는 다행히도(?) 최효진(28)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했다.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최효진을 제외한 18명 전원이 출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모두 벤치에 앉았다. 최효진은 상주시민운동장 관중석에 팀 관계자와 함께 앉아 경기를 관전했다.

10월 3일 전북 원정경기를 앞둔 상주는 한 명을 엔트리에서 제외해야 한다. 경고 누적으로 결장할 선수는 없다. 부상 선수도 없다. 단 한 명이 벤치에 앉지 못한다. 그 열외자가 누가 됐든 소외감을 느낄 게 분명하다. 하지만 생갭다는 덜 외로울 것 같다. 상주의 한 관계자는 "혼자 국군체육부대에 남을 수도 없다. 경기 전까지 컨디션을 점검해야 하는 만큼 원정길에 전원 오르기로 했다. 한 명이 엔트리에서 빠지게 되지만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혹한 결정을 네 번이나 내려야 하는 구단으로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원하고 있다. 올해의 특수상황 때문에 생긴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선수 선발 시점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즌마다 전역하는 선수들이 생기다 보니 한 시즌 내내 일정한 전력을 유지할 수 없고, 이는 매해 K-리그 막판 순위 판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현행대로라면 11월 말에 선수들이 입대해 한 달 훈련소 훈련을 마치고 12월 말에 선수단에 합류한다. 군복무가 2년이 채 안되니 매해 9~10월이면 선수들이 전역한다. 한 시즌을 다 치르고 전역할 수 있도록 12월 말에 입대를 하고 훈련소는 첫 시즌을 마친 뒤 겨울 휴식기를 이용해 가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움직임은 벌써 시작됐다. 27일 열리는 K-리그 16개구단 실무자회의에서 상주가 안건을 발의한 것. 이 관계자는 "안건이 통과된다면 연맹차원에서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며 "당장 올해는 힘들어도 내년부터는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연맹과 K-리그 16개팀 실무자 회의 결과가 주목된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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