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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킬러 이동국(32)은 분명한 '기록파괴자'다. K-리그를 넘어 아시아 무대에서도 그랬다. 국가대표팀에서 국제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저평가를 받았지만 이동국 만큼 K-리그에서 골을 잘 넣는 토종 공격수는 없다. 그는 아시아 최고 킬러이기도 하다.
2003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가 시작된 후 조별리그가 아닌 토너먼트 한 경기에서 4골을 넣은 것은 이동국이 처음이다. 이동국은 후반 3분 첫 골(결승골)을 시작으로 45분까지 머리와 발로 골을 몰아쳤다. 오사카의 수비 밸런스가 무너진 상황에서 이동국의 골결정력은 빛났다. 전반전 두 차례 정도 골 찬스를 놓쳤다. 하지만 그는 시간이 갈수록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오사카는 국가대표 미드필더 김보경이 전북 수비수 최철순과 공중볼을 다투다 코뼈를 다쳐 전반 12분 교체아웃되면서 미드필드 싸움에서 전북에 밀렸다.
이동국은 이번 대회 9골로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2위는 6골의 하태균(수원)이다. 이변이 없는 한 대회 득점왕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또 김도훈(은퇴)이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한국인 최다골(12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동국은 지난해 전북에서 처음 나간 이 대회에서 3골을 터트렸었다.
이동국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은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면서 "공격수로서 득점왕이 되고 싶은 욕심은 있다. 하지만 기록에 집착하는 것보다 기록이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은 이날 알 이티하드를 맞아 몰리나의 결승골로 1대0으로 승리했지만 1(1대3 서울 패)·2차전 합계에서 2대3으로 밀려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상암=민창기, 김성원 기자 전주=노주환 기자
◇2011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27일)
전북 현대 6-1 세레소 오사카(일본)
FC서울 1-0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