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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다. 인천, 상주와의 원정 2연전(25, 26라운드)에서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인천전은 1대0, 상주전은 3대1로 승리하기는 했지만 내용이 문제였다.
슈바 복귀 이전과는 또 다르다. 슈바가 복귀하기 전에는 고무열-모따-아사모아가 자주 자리를 바꾸며 상대 수비수를 공략했다. 쓰리톱을 내세우는 4-3-3 전형의 개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슈바는 최전방에 가만히 박혀있다. 모따와 아사모아만이 간간이 자리를 바꾼다. 역동성이 줄어든 대신 부담이 늘어났다. 허리를 강화한 4-5-1 전형의 개념이 짙다. 최전방 공격수에 익숙한 모따가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그동안 공격수로 나섰던 아사모아 역시 모따만큼은 아니지만 미드필더 역할에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했다. 황 감독도 "두 선수가 측면 미드필더의 임무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경기 중 양 측면 간의 거리가 멀어지거나 그들이 고립되는 현상이 자주 벌어진다"고 분석했다.
최전방이 헐거워지니 포항의 자랑인 허리도 흔들리고 있다. 인천전이나 상주전에서는 상대팀에게 경기를 장악당했다. 원정경기였지만 점유율에서 57대43(인천전), 54대46(상주전) 밀렸다. 황 감독이 추구하는 패싱 게임이 사라졌다.
황 감독도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아사모아는 조금씩 미드필더 역할에 적응하고 있다. 상주전에서는 2도움을 기록했다. 모따를 위해 4-4-2 전형도 생각 중이다. 상주전 후반에 모따를 위로 올렸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는 황진성을 돌리거나 고무열을 배치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정신력을 강조하고 있다. 상주전이 끝난 뒤 황 감독은 선수들에게 "다시 정신을 다잡고 남은 경기를 잘 치르자"고 독려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