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리 스타선수 출신이었다고 해도 감독은 또 다른 세상이다.
유 감독은 11일 부산전(0대1 패)을 예로 들었다. 대전은 A매치 휴식기 동안 매일 두차례씩 훈련을 하며 부산전을 준비했다. 체력적으로도 많이 올라왔고,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며 자신도 있었다. 그러나 바바, 박은호 등이 부상으로 전반 초반 이탈하고, 퇴장 선수가 두명이나 나왔다. 유 감독은 "상황이 급박하게 바뀌는데 정신이 없더라"고 술회했다.
유 감독은 대전 감독이 된 후 선수시절을 많이 떠올린다. 그때 감독이었다면 어떻게 생각했을까를 떠올리며 답을 찾아가고 있다. 진짜 답이 안나올때는 조언을 구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그러나 유 감독은 참고 있다고 했다. 그는 "조언도 구하고 싶은데 일단 버텨볼려고 한다. 힘든 것도 경험해봐야 진짜 힘들때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내공이 쌓여야 좋은 지도자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유 감독은 더 멀리 내다보겠다고 했다. 그는 "내공이 쌓일려면 98승 남았다"며 웃었다. 현재 유 감독은 프로 감독으로 2승을 거뒀다. 승수가 올라갈수록 초보티가 벗겨지고, 베테랑의 향기가 풍길 것이다. 유 감독의 감독기는 이제 시작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