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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심 강한 울산, 막판 레이스 강세 이어갈까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1-09-08 14:09


8월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의 FA컵 4강전. 수원 공격수 스테보(왼쪽)와 울산 수비수 곽태휘가 FA컵 4강에서 공을 앞에두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8승5무10패, 승점 29, 10위. 울산 현대의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성적표다. 6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36,10승6무7패)에 승점 7점, 7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35·9승8무5패)에 6을 뒤졌다. 최근 4경기에서 1무3패로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앞으로 뛰어나가도 시원찮은 데 뒷걸음질을 했다.

남은 경기는 7게임. 갈 길이 먼데 날은 저물고, 사위에 빨간 경고등 불빛이 어른거린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쉽지 않은 여정이다. 하지만 울산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울산 특유의 끈끈한 뒷심, 저력이 있기 때문이다.


경기가 안 풀리자 안타까운 얼굴로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는 김호곤 울산 감독. 스포츠조선 DB
지난 두 시즌에 울산은 막바지에 크게 힘을 냈다. 지난 해에는 마지막 9경기에서 7승(2패)을 거두며 치고올라왔다. 9월 11일 경남FC전 1대0 승리를 기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경남전부터 4연승을 달렸고, 2연패를 한 뒤 다시 3연승을 기록했다. 시즌 중반 고전했던 울산을 막판 선전에 힘입어 4위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6강 진입에 실패했으나 2009년도 비슷했다. 시즌 마지막 9경기에서 5승2무2패를 기록했다. 초반 4경기에서 1무3패를 기록하고, 전반기와 중반 4연패와 5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는 등 부진했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울산으로선 10일 제주 원정경기가 분수령이다. 7위 제주에 패하면 6위권과 승점차가 벌어져 사실상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려워진다. 원정경기지만 단순히 승점 확보가 아닌 승점 3을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유다. 5월 11일 서산 홈경기로 치른 첫 경기에서는 1대0으로 졌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제주에 뒤지지 않았다. 몇차례 슈팅이 골대를 맞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울산 곽태휘가 골을 터트린 설기현에게 다가가 포옹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김호곤 울산 감독이 꼽은 팀 부진의 원인은 느린 공수 전환이다. 스피드가 떨어지다보니 공격 때 상대 수비진이 다 들어간 상태에서 골을 노리게 되고, 득점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울산 선수단은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기간에 강원도 태백에서 4박5일 전지훈련을 했다. 김 감독은 전지훈련 기간에 공수전환 속도를 끌어올리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김 감독은 "이번 주말 경기를 놓치면 희망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또 안정적인 수비라인에 비해 변화가 많은 공격라인을 고민하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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