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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FC서울 감독대행(40)은 5월 21일을 잊을 수 없다.
이 감독이 상대를 너무 잘 알았던 탓일까. 최 감독의 자만일까. 이변이었다. 당시 3연패의 늪에 빠진 이 감독이 웃었다. 최 감독은 첫 시련을 겪었다. 서울이 0대2로 무릎을 꿇었다.
100여일 만에 다시 맞닥뜨린다. 9일 오후 7시 대구시민운동장에서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4라운드를 갖는다.
최 감독의 복수시리즈, 그 칼끝이 대구를 정조준하고 있다. 디펜딩챔피언 서울은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5패를 당했다. 상대는 대구를 포함해 수원(0대2), 전남(0대3), 광주(0대1), 성남(0대2)이다. 후반기 광주(4대1 승)와 전남(1대0 승)의 상처를 씻었다. 대구전은 복수시리즈의 중간 기착지다.
선두권 싸움에서도 피할 수 없다. 한때 15위까지 추락한 서울은 승점 42점(12승6무5패)으로 3위에 올랐다. 2위 포항(승점 43·12승7무4패)과의 승점 차는 단 1점이다. 대구를 넘으면 2위를 꿰찰 수 있다. 포항은 하루 뒤인 10일 광주와 일전을 치른다.
9월의 출발 무대다. 서울은 대구전 다음날인 10일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를 뒤로한 채 사우디아라비아 원정길에 오른다. 15일 알 이티하드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치른다. 최 감독은 기분좋은 원정길을 위해서라도 결코 피할 수 없다고 했다. 설욕전은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각각 5경기(5골-7도움), 3경기(4골-1도움)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는 몰리나와 데얀의 발끝에 눈길이 쏠린다. 이 감독은 추억을 되살리겠다고 한다. 최근 흐름만 보면 서울이 열쇠를 쥐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