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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부터 불뿜는 득점 메시-호날두, 누가 멈출 수 있나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1-08-30 10:14


리오넬 메시가 유럽챔피언스리그 맨유와의 결승전에서 골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런던(영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이렇게 치열한 득점왕 라이벌이 있었나 싶다. 리오넬 메시(24·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6·레알 마드리드) 얘기다.

메시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비야레알과의 2011~2012시즌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 개막전에서 2골을 넣으며 팀의 5대0 대승을 이끌었다. 전날 레알 사라고사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호날두에게 득점왕을 넘겨줄 수 없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 타이틀을 놓고 벌이는 메시와 호날두의 득점왕 레이스 2막이 시작됐다.

시즌이 이제 막 시작했지만 두 선수의 득점포는 벌써부터 불을 뿜고 있다. 메시는 4번의 공식경기에서 6골-4도움을 기록했다. 15일, 18일 펼쳐진 레알 마드리드와의 스페인 슈퍼컵에

서 3골-2도움, 27일 포르투와의 유럽 슈퍼컵에서 1골-1도움, 비야레알전에서 2골-1도움을 올렸다. 메시의 활약속에 바르셀로나는 벌써 두번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호날두도 만만치 않다. 18일 바르셀로나와의 슈퍼컵에서 1골을 넣으며 예열을 마친 호날두의 득점포는 29일 개막전 해트트릭으로 이어졌다. 호날두는 전반 24분 왼발로 레알 사라고사의 골문을 연 뒤, 후반 26분과 42분 연속골을 성공시키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호날두는 2번의 공식전에서 4골을 넣으며 지난 시즌 보여준 득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두 선수는 지난시즌에도 치열한 득점왕 경쟁을 펼쳤다. 호날두가 팀 선배가 갖고 있는 텔모 사라와 우고 산체스가 세운 한시즌 최다 38골을 넘은 40골로 득점왕을 차지하자, 메시는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12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스페인 국왕컵에서는 나란히 7골을 넣었다. 결국 두 선수는 시즌 종료 후 54경기 출전, 53골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겼다.

당분간 깨지기 힘들 것으로 보였던 이 기록은 올시즌 바로 이 둘에 의해 바뀔 가능성이 높다. 초반부터 절정의 컨디션과 감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골을 도울 수 있는 동료들이 늘어났다. 바르셀로나는 세스크 파브레가스, 알렉시스 산체스가, 레알 마드리드에는 누리 사힌, 파비우 코엔트랑 등이 보강됐다. 득점에만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두 선수는 부상을 잘 당하지 않는 스타일이라 지금의 흐름을 유지한다면 사상 최고의 득점왕 레이스가 벌어질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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