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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월드컵]관심밖 이광종호, 독기를 품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07-29 14:22


◇출국 전 파주NFC에서 선전을 다짐한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파주=홍찬일기자hongil@sportschosun.com

1983년 멕시코 4강 신화에 이은 2009년 이집트 대회 8강….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 도전사는 울분과 눈물, 땀, 좌절, 재기, 희망이 어우러진 한편의 드라마였다. 축구팬들을 웃고, 울렸다.

2년마다 개최되는 청소년월드컵은 늘 화제의 중심이었다. 세월이 또 흘렀다. 30일(이하 한국시각) 콜롬비아에서 개막되는 2011년 대회는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관심 밖이다.

2005년 박주영, 2007년 이청용과 기성용, 신영록, 2009년 대회는 홍명보 감독이 포진해 있었다. 자연스럽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눈길을 사로잡을 스타가 없다. 연령대 스타인 유럽파 지동원(20·잉글랜드 선덜랜드) 남태희(20·프랑스 발랑시엔) 손흥민(19·독일 함부르크) 등이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출전하지 않는다.

팀을 이끄는 이광종 감독도 청소년 축구에 잔뼈가 굵지만 스타플레이어 출신은 아니다. 인지도가 낮다. 21명의 최종엔트리 중 아마추어인 대학생이 12명이다. 해외파는 단 1명(이용재·프랑스 낭트), K-리거는 8명이다.

무늬는 무늬일 뿐이다. '리틀 태극전사들'의 꿈은 여느 대회 못지 않다. 고지는 4강 신화다. 독기를 품었다. 이 감독은 "우리 목표는 지난 대회 이상의 성적을 거두는 것"이라고 밝혔다. 2009년 대회에서는 홍명보 감독이 이끈 대표팀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선 박종환 감독의 지휘 아래 4강 신화를 이룩했다.

한국은 개최국 콜롬비아, 유럽의 강호 프랑스, 아프리카의 복병 말리와 A조에 포진해 있다. 31일 오전 7시 보고타에서 첫 단추를 꿴다. 상대는 말리다.

1차전에서 16강 진출의 운명이 걸렸다. 4팀씩 6개조로 나뉘어 펼쳐지는 조별리그에서는 각 조 1, 2위가 16강에 직행한다. 각 조 3위 가운데 성적인 좋은 4팀도 16강 티켓을 거머쥔다. 따라서 승점 3점을 얻는 것이 1차 과제다. 2차전 상대인 프랑스는 아무래도 껄끄럽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대결하는 콜롬비아는 홈이점을 안고 있다.


이광종호는 신화 재현을 위해 콜롬비아 입성 전 미국 콜로라도에서 고지적응을 마쳤다. 격전지인 보고타는 해발 2625m에 위치해 있다.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백두산 정상이 2744m인 점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무대다.

이 감독은 4-2-3-1 카드를 꺼내든다. 원톱은 이용재, '광양 루니' 이종호(전남)는 조커로 투입될 전망이다. 올시즌 K-리그 신인왕 후보 떠오른 윤일록은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한다.

결전이 임박했다. "축구는 1명이 아니라 11명이 하는 단체 운동이다. 노력한만큼의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감독의 출사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2011년 FIFA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 최종엔트리(21명)

GK=노동건(고려대) 김진영(건국대) 양한빈(강원)

DF=장현수(연세대) 임창우(울산) 김진수(경희대) 황도연(전남) 민상기(수원) 이주영(성균관대)

MF=김경중(고려대) 남승우(연세대) 문상윤(아주대) 이기제(동국대) 백성동(연세대) 최성근(고려대) 김영욱(전남) 이민수(한남대) 윤일록(경남)

FW=이용재(낭트) 이종호(전남) 정승용(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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