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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러스 기아가 T1에 역전승을 거두며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으로 6년 연속 향하게 됐다.
반면 지난해 롤드컵을 제패했던 T1은 2연패 도전은 고사하고, 무대에 설 기회조차 얻지 못할 위기에 내몰렸다.
디플러스는 12일 서울 종로구 LCK아레나에서 열린 롤드컵 한국 지역 선발전에서 T1에 3대2로 승리, 한화생명e스포츠와 젠지에 이어 LCK 3번 시드로 롤드컵 진출권을 따냈다. 당초 지난 플레이오프 2라운드 패자조 경기에서 T1이 디플러스를 상대로 3대1로 가볍게 승리, 이날도 우세가 예상됐지만 디플러스는 경주까지 내려갔다가 결승 진출전에서 패하며 다소 지쳐있는 T1을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디플러스는 42분여의 장기전 끝에 1세트를 뺏겼지만, 2세트에서 반격에 성공했고 한타 싸움에서 뒤지며 3세트를 내줬지만 다시 4세트를 잡아내는 끈질긴 집념으로 승부를 최종 5세트까지 끌고 갔다.
5세트에서 초반 10분 내에 3킬이나 내주며 불리하게 출발했지만, 5-5까지 따라잡은 가운데 21분쯤 상단에서 펼쳐진 한타 싸움에서 '에이밍' 김하람의 맹활약으로 4킬을 잡아냈고 이어진 바론 사냥까지 성공하며 완전히 승기를 잡은 끝에 대어를 낚아냈다.
이로써 디플러스는 지난 2019년부터 6년 연속 롤드컵에 나서는 LCK 신기록도 썼다. 디플러스는 지난 2020년 롤드컵에서 우승, 2021년 준우승을 각각 거둔 바 있다. 하지만 2022년에는 8강전에서 패퇴했고, 지난해에는 공동 9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T1은 플레이오프 결승 진출전에서 한화생명에 1대3으로 패하며 지역 선발전으로 밀린데 이어 3번 시드 티켓이 걸린 이날 경기에서 또 다시 패퇴하며 4번 시드를 노려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 KT 롤스터와 BNK 피어엑스가 13일 경기를 치러 여기서 승리한 팀이 14일 T1과 롤드컵 마지막 진출 티켓을 놓고 단두대 매치를 펼치게 됐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