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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반이 방출 혹은 부상, 1년전 트라우마까지..퓨처스 FA 신청 좁은문, 하지만…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2-11-17 01:48 | 최종수정 2022-11-17 06:51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PO 2차전. 1회말 1사 이형종이 안타를 치고 나가 기뻐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10.25/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년 전 신설된 퓨처스리그 FA제도. 두번째 시행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내년 부터는 2차 드래프트가 부활한다. 탄생부터 지속가능하지 않았다. 결함이 많은 불완전한 제도였다.

시즌 내내 존폐를 놓고 논란이 많았다. 그 바람에 1년 만에 폐지되는 게 아니냐는 헷갈림도 있었다. 하지만 2년에 한번씩 시행하는 2차 드래프트의 부활에 맞춰 결국 마지막으로 시행하게 됐다.

2년 째를 맞는 퓨처스리그 FA. 16명이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신청으로 이어지기가 쉽지 않다. 태반이 방출 혹은 부상선수인데다 시행 첫 해의 쓰라린 기억이 대상 선수들을 위축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지? 14명의 자격 선수들 중 3명 만이 신청을 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단 한명도 타 팀의 오퍼를 받지 못했다. 결국 KT 전유수와 NC 강동연은 원 소속팀에 잔류했고, 두산 국해성은 끝내 미아로 남았다.

1년 전 학습효과. 타 팀 이적에 대한 확신 없이는 선뜻 FA 신청을 하기 힘들어졌다.

좁은 문이 됐지만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 있다. 제도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 전 첫 이적 가능성이 생겼다는 점이다.


7일 창원NC파크에서 KBO리그 NC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타격하고 있는 한석현. 창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0.7/
주목받는 선수는 외야수 이형종(33)과 한석현(28)이다.


이형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복수의 타 구단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귀한 오른손 거포 외야수이기 때문이다. 연봉 1억2000만으로 보상금까지 2억4000만원에 작은 구장에서 한 시즌 20홈런을 칠 수 있는 베테랑 외야수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표면적인 조건일 뿐이다. 선수는 안정적으로 뛸 기회를 원하고 있다. 영입경쟁이 붙을 경우 다년계약이 성사될지, 이 경우 규모는 어느 정도일지 관심사다.

2020년 퓨처스리그 타격왕 출신 한석현도 주목할 만하다.

좌투좌타에 빠른 발을 보유한 리드오프형 타자. 2군에서 2017년 부터 6시즌 연속 두자리 수 도루를 기록했다. 최다도루는 2020년 29개. 통산 도루 104개다. 부상으로 풀시즌을 뛰지는 못했지만 올시즌도 3할3푼8리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3년 연속 4할대 출루율로 타율을 뺀 순출루율이 1할을 넘는다.

KBO는 신청 마감 다음 날인 17일 FA 승인 선수를 공시한다. 다음날인 18일 부터 18일부터 모든 구단과 교섭이 가능하다.

퓨처스리그 FA 획득 구단은 연봉의 100%에 해당하는 보상금을 원 소속구단에 지급해야 한다. 계약금은 없으며 계약 첫해 전 시즌 연봉의 100%를 초과할 수 없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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