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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곽동연(24)이 '빈센조'로 완전히 변했다.
곽동연의 연기 인생은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박재범 극본, 김희원 연출) 전과 후로 나뉜다고 했다. 그 정도로 자신을 성장하게 해준 작품이라는 것. 2일 종영을 맞은 '빈센조'는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으로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와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쓸어버리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곽동연은 장준우(옥택연)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해 악으로 자라나게 된 바벨그룹의 가짜 회장, 장한서를 연기했다.
'빈센조' 속에서 곽동연은 살아 숨쉬었다. 장한서로 분했던 시간 내내 "곽동연이 이 정도였냐"는 시청자들의 칭찬을 무수히 많이 받기도 했다. 곽동연은 자신에게 쏟아진 호평들에 전부 감사하며 "많은 분들이 칭찬의 말씀을 많이 해주시고 예뻐해주셔서 기분 좋은 시간들이었다. 한서란 인물은 극중 여러 모습을 보여준 인물이다. 그중에서 가장 핵심 키워드는 한서에겐 생존이었다. 살아가고 있지만, 형(장준우)이란 존재에 완전히 지배를 당해서 주체적인 의식은 전혀 없는 삶을 살았기 때문에 산송장 같은 삶이었을 거다. 내 삶을 온전히 영위할 수 있는 생존이 한서에게 최선이라고 생각했고, 빈센조를 만나 희망을 느끼는 점들도 '저 사람이라면, 나 앞으로 살겠다'고 분석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극 초반 철저한 악역처럼 그려졌던 장한서였지만, 중반 이후 시청자들의 연민을 받기도 했다. 곽동연도 "한서가 그저 악인일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5회에서 한서의 과거사가 등장했고, 아버지를 살해하는 준우를 직접 보고 그런 장면들로 하여금 제가 한 발짝 떨어져 봤을 장한서는 학습된 악을 가진 것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 이후 빈센조를 만나고 금가프라자에서 정을 느끼고, 인간다움을 느끼고 변화하는 모습들이 안타깝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실제 맞는 장면들을 찍으며 자존감이 떨어지기도 했다는 그다. 곽동연은 "정말 많이 맞았다. 제가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 제일 많이 맞았다. 준우가 매일 뺨을 때리고 머리를 때리고, 하키채로 때리고, 발로 차고, 목을 조르는 장면을 찍을 때마다 실제로 자존감이 떨어지더라. 맨날 그렇게 짐짝 취급을 당하니 모욕감을 느끼기도 했는데, 반복적으로 그런 신들을 찍다 보니 실제로도 우울감이 느껴지기도 했다"며 "한서란 아이가 실제로 모욕감을 느끼고 좌절할 수 있도록 상의해서 만들어낸 신들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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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연은 특히 장한서를 만들어내는 데 선배들의 도움이 있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저는 초반과 중반만 하더라도 바벨, 우상과 촬영을 많이 했는데 제가 까마득한 후배고 막내임에도 제가 생각하는 것, 해보고 싶은 표현, 애드리브를 전부 다 포용해주셨다. 조한철 선배와 김여진 선배의 배려로 완성된 장면들이었다"며 "아이스하키 신에서도 리허설을 하다 보니 송중기 선배와 스케이트를 타는 신이 굉장히 아름답더라. 그래서 다시 한 번 '반하겠다'는 생각에 아주 풋풋한 멜로 신이 돼버렸고, 원래는 '멍청한 거 알게 해줘서 고맙다고요'하고 신이 끝났었는데, 센조 형이 저를 툭 치고 가는데 박력이 확 느껴지면서 다시 한 번 반하겠다 싶었다. 그래서 제가 이탈리아어로 '고맙습니다'를 검색해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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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아이돌 연습생 출신'이라는 꼬리표도 '빈센조'로 완전히 뗐다. 곽동연은 "아이돌 연습생 출신이라는 것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숨기고 싶은 일이었다. 연기와 관련이 없는, 외부에서 굴러온 돌처럼 보이는 게 싫어서 숨기고 싶고 사랑하지 않는 과거였는데 최근 되돌아 생각해보면 연습생 생활을 거치며 그때 얻은 것들이 분명 있는 것 같다.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거, 뭔가 노력해서 해낼 수 있다는 성취감이 저만의 노하우와 지혜가 됐다"고 했다.
작품이 끝나고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연애'와 '여행'이었지만, 차기작으로 영화 '6/45' 촬영에 곧바로 돌입하며 그 꿈을 완전히 버렸다. 곽동연은 "가장 하고 싶던 것이 연애와 여행이었는데, 다음 작품의 촬영을 바로 시작해서 그 작품을 여행하며 대리만족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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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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