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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현욱(34)이 '타인은 지옥이다' 후 삶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높은 화제성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시청률로 딜레마에 빠지기도 했으나, '잔혹성'과 '공포'라는 뚝심을 그대로 밀고 나가며 시청률을 회복세로 돌렸다. 특히 '드라마틱 시네마'라는 OCN의 독보적인 장르물을 영화 제작진들과 함께 완성했고, 10부작이라는 짧은 회차 속에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더해내며 마니아층에게 호평을 받아낼 수 있었다.
이현욱은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현욱은 '타인은 지옥이다'를 통해 약 3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오게 됐다. 그는 "연기를 그만둘 뻔 했던 적도 있다. 드라마를 찍으며 힘든 부분이 많았다. 제가 그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재능이 없나 보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약간 부끄럽지만, 요령이 없고 노하우가 없던 것 같다. 그래서 이후 안길호 감독님과의 친분도 생긴 것 아닌가 싶은 마음"이라며 "그 이후로 사실 그만두고 싶었지만, 연극으로 극복하게 됐다. 오만석 선배가 '트루웨스트'라는 공연을 같이하자고 제안했을 때 '이게 내 연기 인생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참여했다. 그런데 거기서 엄청 많은 것을 얻게 됐다. 그동안은 사람들의 눈에 나를 맞추기만 했지, 내 연기를 하고 즐기는 시야가 없었는데 연극을 하면서 내가 하는 것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이 생겼고, 재미를 느끼면서 연기 2막이 열리게 된 것 같다. 그래서 매체 연기와 멀어지게 됐었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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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욱은 '자기객관화'를 중요시하는 배우. 팬들의 사랑에도 쉽게 들뜨지 않으려 자신을 늘 다잡는다고 했다. 그는 "인기에 빠져서 정신을 못차리면 안될 것 같아서 생각을 안하려고 했다. 인기에 집착하는 것이 배우를 괴롭히는 고질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연기적인 것 외의 달콤한 유혹이 많다 보니 집중을 깨뜨리는 요소가 됐다. 제가 그런 것에 잘 빠지는 성격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계속 커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현욱은 "이제 시작"이라는 말을 먼저 했다. 그는 "요새 느끼는 것은 제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거다. 정말 시작인 것 같다. 오랜만에 엄청나게 바쁜 시간을 보냈는데, 힘들기도 했고 하루에 세 시간을 잘 정도로 잠도 못자고 불면증도 생겼었다. 그렇게 역대급으로 바쁘게 지냈다"며 "최근에는 동거를 하던 서현우 형의 집에서 6년 만에 나오게 되며 눈물도 흘렸다. 잠도 못자고 집을 알아봐야 하는데, 서럽고 그래서. 그걸 견디지 못하는 내가 분해서 분에 못이겨 울었다"고 말했다.
체력이 이기지 못할 정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현욱은 배우로서 목표를 '오디션을 보지 않는 것'으로 잡았다. 그는 "불림을 당하고 작품 의뢰가 들어온다는 것 자체가 배우로서 성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연기나 이미지적인 부분에서 많이 신뢰하게 됐다는 점 아니냐. 밖에서 저를 알아보고 사인을 받는 것은 의미가 없다. 작품에서 찾지 않으면 배우로서 존재 가치가 바닥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타인은 지옥이다'를 하며 좋았던 점은 주변의 관계자들이 많이 알아봐주시고 격려해주신 것이 좋았고, 팬들이 생긴 것도 감사한 일이지만 그것에 심취하려고는 하지 않는 거다"고 밝혔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10부작의 짧은 회차 속에서도 3.9%(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했다. 이현욱은 차기작으로 영화 '#ALONE'(가제)를 확정 지은 상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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