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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은 해피엔딩이었다.
장현수는 이번 대회 내내 마음 고생이 심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 잦은 실수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는 불필요한 패스 미스로 비난의 중심에 섰고,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선제 페널티킥과 추가골 장면에서 모두 아쉬운 수비를 보였다. 네티즌들은 물론, 전문가들까지 나서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국민 청원사이트에까지 등장했다. 거의 국민 역적 수준이었다.
때문에 독일전 선발 출전 여부가 화제가 될 정도였다. 신태용 감독은 기성용의 자리에 장현수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이 수는 결과적으로 신의 한수가 됐다. 장현수는 센터백에 있을때보다 훨씬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두줄 수비의 핵심으로 뛰며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는데 일조했다. 후반에는 공격에도 가담했다. 모두가 지쳐있는 상황에서 가장 앞장서서 역습에 나섰다. 한국이 마지막까지 독일을 흔들 수 있는데는 장현수의 헌신이 큰 몫을 차지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