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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무대에 또 한 명의 '대물'이 탄생했다.
김경준은 경기가 끝난 뒤 눈시울을 붉혔다. "동기, 후배들과 함께 고생하면서 대회를 준비했던 생각에 눈물이 난다. 원래 이런 성격이 아닌데 오늘은 좀 특별한 생각이 든다(웃음)." 그는 "추계대학연맹전을 마친 뒤 준비기간이 짧았다. 1, 2학년 선수들은 앞선 대회서 경기에 많이 뛰지 못해 경기력도 좋지 않았다"며 "서로 의지하면서 잘 해보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감독님께서 '부담갖지 말라'는 조언을 해준 것도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루이스 수아레스(FC바르셀로나)의 플레이를 좋아한다. 크진 않지만 빠르고 침착한 플레이로 득점을 만드는 모습이 인상깊다"고 밝혔다.
김경준에겐 더 큰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이명주(알 아인) 김승대(옌볜) 손준호(포항) 등 선배들이 걸어간 '프로의 길'이다. 선배들이 2학년을 기점으로 프로로 방향을 틀었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김경준에게도 머지 않은 미래다. 이에 대해 김경준은 "아직 구체적인 생각을 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내 위치에서 해야 할 역할을 잘 한다면 언젠가 기회가 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충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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