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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저 그런 선수였다.
독일 대표팀에 온 후 그의 위상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수석코치로 임명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코칭스쿨에서 맺은 인연이 이어졌다. 경험부족이라는 비난이 있었지만 탁월한 지략으로 독일을 월드컵 3위로 이끌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떠난 후 대표팀 감독이 됐다. 독일은 세대교체에 성공하며 유로2008 준우승, 2010년 남아공월드컵 3위, 유로2012 4강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그에게 남은 것은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일 뿐이었다.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이라던 브라질월드컵, 그는 마침내 월드컵을 품에 안았다.
요아킴 뢰브 독일 감독(54)이 진정한 명장반열에 올랐다. 뢰브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중용하며 '녹슨 전차군단'을 '신형 전차군단'으로 탈바꿈시켰다. 4-2-3-1을 바탕으로 독일 분데스리가의 양대산맥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의 전술을 적절히 혼용하며 팀을 안정감있게 이끌어갔다. 특히 뢰브 감독은 선수들의 소속팀 포지션을 존중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대회에서도 람을 바이에른 뮌헨에서와 마찬가지로 중앙 미드필더로 활용했다.
독일축구협회는 뢰브 감독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우승이라는 마지막 고비까지 넘은 뢰브 감독의 전성시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