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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축구를 효과적으로 상대하기 위한 시나리오가 있다.
최강희 감독은 당초 예상과 다른 베스트11을 꺼내들었다. 기조는 안정이었다. 수비력과 안정감이 좋은 선수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동국을 원톱에 세우고 오른쪽에 이청용, 왼쪽에 이근호을 배치했다. 김보경이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의 한자리에는 예상대로 김남일이 포진했다. 그의 파트너는 당초 유력했던 이명주 대신 수비력이 좋은 한국영이 낙점됐다. 포백은 곽태휘와 김기희가 중앙 수비를 맡은 가운데 왼쪽에는 김치우, 오른쪽에는 신광훈이나섰다. 골문은 정성룡이 지켰다.
최 감독의 의도는 전반 12분 선제골을 허용하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짧은 코너킥을 받은 하이다르가 한국의 왼쪽을 완전히 허물었다. 크로스가 수비 맞고 마툭에게 흘렀고, 마툭은 수비 한명을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기가 살아난 레바논은 역습마다 자신있는 돌파와 슈팅으로 간담을 서늘케 했다. 흔들리던 한국은 이청용이 살아나며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다. 23분 이청용은 이동국과의 2대1 패스를 받아 돌파 후 왼발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 골대에 막혔다. 31분에는 이근호의 크로스를 받아 이청용이 다시 한번 헤딩슈팅을 날렸지만 이번에는 골키퍼에 막혔다. 44분 이동국이 결정적 찬스를 잡았지만 크로스바를 벗어났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