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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조승우, 조승우 하는구나!"
특히 올해는 '햄릿'의 풍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공개한 신시컴퍼니는 지난 9월 '햄릿'의 삼연을 성황리에 마쳤고, 국립극단의 '햄릿'도 4년 만에 재연으로 돌아와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선사했다. 이후 예술의전당은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조승우와 함께 손을 잡고 클래식한 '햄릿'을 완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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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는 덴마크 왕자 햄릿으로 분해 무대 위에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했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한 슬픔부터 숙부 클로디어스와 어머니 거트루드의 재혼으로 분노에 가득 찬 모습까지, 캐릭터의 감정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유령으로 나타난 아버지가 자신이 살해당했음을 밝히며 진실규명을 명하자, 복수와 도덕적 신념 사이에서 고뇌와 갈등을 거듭하는 과정도 현실감 있게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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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조승우에게 '햄릿'은 남다른 의미의 작품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오페라의 유령' 첫 무대를 앞두고 "배우로서의 2막을 향해 도약해야만 하는 시기"라고 밝힌 바 있다. 조승우는 긴 시간 동안 무대에 오르면서 느낀 새로움에 대한 갈증을 완벽히 해소시키며 185분간 관객들에게 선물 같은 시간을 선사했다. '햄릿'은 오는 17일까지 공연된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