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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정성일(44)이 "일본어 연기, 일본 친구들도 '더빙한거야?' 물어볼 정도로 열심히 연습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왜군은 워낙 여러 작품에서도 그려졌고 어떻게 하면 뻔해 보일 수 있는 캐릭터이기도 했다. 그래서 어떻게 연기할 수 있을까 고민했고 짧은 분량에서 확실한 변화를 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했다. 마냥 빌런 같은 왜군으로 소모되지 않고, 천영(강동원)이와 만났을 때 이 캐릭터도 변화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자신이 일본에서 최고라고 여기는 캐릭터가 천영을 만나면서 그의 무예를 계속 쫓아가는 인물이라고 여겼다. 기존에 나온 왜군과 다르게 보여줄 수 지점이 있는 인물이었다"고 설명했다.
왜군 역할을 소화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대목으로 일본어를 꼽은 정성일은 "이 작품에 들어가기 전 제일 처음 준비한 게 일본어였다. 영화 제작 팀에서 '아가씨' 때 일어를 가르쳐준 교수님을 섭외해 줬고 대본만 외우기엔 뉘앙스를 모르니 그 선생님과 함께 처음 몇 개월은 히라가나부터 배웠다. 일본어를 어느 정도 알아야 내가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초등학생처럼 히라가나부터 배우고 기초적인 것부터 배웠다. 생갭다 발음도 어렵더라"며 "현대어를 배운 뒤 고어를 배워야 했는데 꾸준히 배우고 연습하며 6개월을 보냈다. 정말 일본 사람처럼 보이기 위한 준비를 많이 했다. 다행인건 '전,란'이 공개된 이후 일본 친구들이나 일본어를 잘하는 분이 내 연기를 보며 '일본 사람 같다' '너무 자연스러웠다'고 이야기를 해주니까 보상받은 기분이었다. '연기 잘했어'라는 말보다 '일본어 잘했어'라는 칭찬이 더 듣기 좋더라. 넷플릭스는 전 세계가 보는 OTT이지 않나? 당연히 일본 관객도 '전,란'을 보는데, 일본 관객이 겐신을 봤을 때 '왜 저래?'라는 반응이 나오면 극 자체를 깨게 된다. 일본 사람이 봐도 '일본인인가?'라고 생각할 정도로 보이길 바랐다.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일본 친구들이 '더빙한 줄 알았다' '정말 네가 한 것이냐?' 물어봤을 때 정말 행복했다"고 웃었다.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과 그의 몸종이 왕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강동원, 박정민,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 그리고 차승원이 출연했고 '심야의 FM'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의 김상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1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됐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