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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김정난이 영화 '세상 참 예쁜 오드리' 캐스팅을 한 차례 고사했던 이유를 전했다.
김정난은 영화 '세상 참 예쁜 오드리'로 첫 스크린 주연을 맡았다. 그는 "발가벗겨진 것 같아서 부끄러운 기분이었다. TV는 채널을 돌리다가 보면 되지만, 영화는 극장에 가서 돈을 내고 집중해서 봐야 하는 거 아닌가. 민낯이 그대로 보여지는 거여서 배우로서 훨씬 더 부담이 컸다. 큰 스크린에 얼굴이 나오면 당사자 입장에서 굉장히 부담스럽다. 또 영화를 보면서 제가 잘한 건 안 보이고 못한 것만 보인다. 예전에는 영화를 보다가 얼굴이 너무 빨갛게 달아올라서 뛰쳐나가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김정난은 작품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쉽지 않았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제가 출연을 한 차례 고사했었다. 당시 멘탈도 붕괴됐던 상태였고, 17년간 키우던 고양이가 하늘나라에 가서 애도기간이었다. 처음으로 고양이를 보내봐서 펫로스 증후군이 심했다. 우울증 약도 매일 먹고, 울면서 잠도 거의 못 잤다. 그럼에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구미호뎐1938'도 촬영하고 있었다. 그런 찰나에 제안을 받게 됐는데, 저희 영화가 규모가 작지 않나. 촬영 배경도 춘천인데 짧은 시간 안에 매일 출·퇴근을 하면서 찍어야 해서 자신이 없었다. 또 고양이가 집에 6마리가 있는데, 잘 돌보지 못 할까봐 걱정이 돼서 '이 멘탈로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괜히 실제로 알츠하이머 병을 앓고 계신 분들께도 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거절을 했다. 오히려 작품에 폐를 끼치는 것 같았다. 근데 감독님이 대본을 직접 써오셨고, 오랫동안 작품을 준비하셨는데 제가 아니면 안된다고 하시더라. 계속 고민하다가, 결국 작품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감독님이 저를 너무 간절히 원하셨기 때문에 고사하기가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