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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가 국정감사에 출석해 하이브 내 따돌림 피해를 거듭 호소했다. 하니는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 김주영 대표(하이브 최고 인사책임자)에게 "하이브 내 괴롭힘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저희를 지키고 싶으면 어쩔수 없이 싸워야 하는데 싸울 의지도 없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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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오늘 제가 출석하지 않으면 이 일이 조용히 넘어가게 되고, 묻히게 될 거라는걸 알아서 나왔다. 이 일은 앞으로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다. 다른 선배님이든 후배이든 이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출석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니는 "그 사건 외에도 데뷔 초반부터 (하이브) '높은 분'을 많이 마주쳤을 때마다 저희 인사를 한번도 안 받으셧다. 저는 한국에서는 나이드신 분들에게 인사를 해야한다고, 그게 문화라고 배웠다. 제 인사를 안 받으시는 건 직업을 떠나 인간으로서 예의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제 개인적인 생각인 줄 알았는데 블라인드 앱에서 회사 직원 분들이 뉴진스 욕한 것 봤다. 또 회사 PR팀에 계신 실장님이 저희 일본 데뷔와 성적을 낮추려고 했다는 얘기도 들었다. 이런것을 보니 회사에서 뉴진스를 싫어하는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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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하니의 문제 제기에 김주영 대표는 "최초 6월 13일 부모님으로부터 말씀을 전해들었다. 사내 이사 중 한명으로서 아티스트를 보호해야한다는 생각에서 CCTV를 확인 요청했다. 지금 언급되는 매니저는 어도어 소속의 매니저가 아니라 대표이사가 다른 회사에 매니저이다. 해당 레이블에 그러한 사실이 있었는지 물어봤다. 그리고 보관 기간이 만료된 CCTV를 복원하는 등 제가 할수 있는 한에서 조치를 취했다"며 "하지만 아쉽게도 서로간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저도 답답한 심정에서 입증할 만한 자료를 찾고 있지만 아쉽게도 확보를 못한 상황이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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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김주영 대표의 발언에 대해 하니는 "죄송한데 최선을 다 하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충분히 더 하실 수 있는 것들이 있었다"며 "그리고 애초에 저희를 지켜주겠다고 하셨는데, 저희를 지키고 싶으면 어쩔수 없이 싸워야 한다. 그런데 싸울 의지도 없으셨다. 그래놓고 최선을 다하셨다고 얘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반박했다. 이어 하니는 "앞으로 더 최선을 다해 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면 이 문제도 넘어갈 거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고 강경하게 이야기했다.
또한 하니는 "아티스트와 연습생의 계약은 다를 수 있다"며 "다를 수 없는 것은, 저희는 다 인간이지 않으냐. 그것을 놓치신 분들이 많이 계신다"고 꼬집었다.
이에 김주영 대표는 "제가 아티스트 목소리에 더욱더 귀를 기울이고 소통을 더 하도록 하겠다. 현재 상황에서 당사자간에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으니, 무엇보다 사실관계 확인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진행 중인 노동청 조사에 성실하게 협조해서 명확하게 사실관계를 밝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CCTV 영상의 앞뒤가 삭제 됐다는 의문 제기에 대해 김주영은 "CCTV 확인을 바로 요청해서 봤는데 인사하는 영상만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영상만 보관 처리를 했다. 나머지 영상은 삭제를 한 게 아니라 보관 기간이 만료되서 복구할 수 없는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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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발언을 하며 하니는 끝내 눈물을 보였다. 하니는 "이 자리를 만들어주신 국회의원분들에게 감사하다. 오늘 이 자리는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에 대한 문제들에 대한 자리"라며 "내가 이런 일을 겪으며 생각했는데, 세상의 모든 문제들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게 법이 아니라는 걸 안다. 그래도 서로 인간으로 존중하면 적어도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 문제는 없지 않을까 싶다. 팬들이 한국에서 제가 이런 일을 겪게 해서 미안하다고 하는데, 저는 오히려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게 해준 한국에 감사하다. 정작 죄송한(죄송해야 할) 분들은 숨길 게 없으시면 당당하게 나오셔야 하는데 자꾸 이런 자리를 피하시니 너무 답답하다"며 오열했다.
jyn20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