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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드라마 '나의 아저씨' 김원석 감독이 고 이선균의 죽음에 원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원석 감독은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점에서 진행된 '스페셜 토크: 고 이선균을 기억하며-나의 아저씨'에서 "말도 안 되는 기사를 낸 언론사나 경찰, 검찰 이런 사람들을 대중이 용인해서 그렇다. 만약 기사를 내서 그 사람들이 욕 먹었으면 안 냈을 것"이라고 했다.
고 이선균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지난해 12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김 감독은 "제가 불가피하게 선균 씨 장례식장에 참석을 못했다"며 "선균 씨를 추모하는 행사가 이게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선균 씨가 왜 죽었고, 어떤 사람이었는지 기억하는 다양한 행사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 첫 시작이 우리나라 최대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호산은 "드라마에 나온 캐릭터가 선균 씨 아닌가 싶다"며 "보고 싶다"고 짤막하게 전했다. 송새벽도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두 달 뒤면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여전히 악몽을 꾸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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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런 상황인데, 제가 제안한 작품이 선균 씨한테 큰 부담이 됐을 것 같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조금 신중하셨으면 좋겠다. 절대 강자는 여러분이다. 배우들은 정말 나약하다.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이 없으면 존재하지 못할 거다. 말도 안 되는 허위 수사 내용을 유출한 이런 사람을 응징해야 하지 않겠나. 특히 요새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대중이 외면하고 공격, 지탄 하는 사람은 얼마나 힘들까. 그게 바로 잘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말도 안 되는 기사를 낸 언론사나 경찰, 검찰 이런 사람들을 대중이 용인해서 그렇다. 만약 기사를 내서 그 사람들이 욕 먹었으면 안 냈을 것"이라며 "대중은 미디어 시대의 강자라는 걸 이미 스스로 잘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한국영화공로상 수상자인 고 이선균을 기리는 특별기획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에서는 그의 대표작 '파주', '우리 선희', '끝까지 간다', '기생충', '행복의 나라', '나의 아저씨' 등 6편을 상영하고, 스페셜 토크를 통해 깊이 있는 작품 세계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