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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연극 전용 극장 한 곳 없는 충북 옥천군이 의미 있는 도전에 나선다.
황규철 군수의 공약이기도 한 이 행사는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공연 무대를 선보이고 특색 있는 문화콘텐츠를 새로 만들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개막작인 극단 돌담(제주)의 '배비장전'을 비롯해 청년극장(충북)의 '언덕을 넘어서 가자', 파수꾼(서울)의 '속살', 예촌(충남)의 '퓨전 심청전' 등 우수 초청작품 4편이 관객을 만난다.
지역민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극단 '향수'와 '토(土)'도 전문 극단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데뷔 무대를 기다리고 있다.
어린이 관객을 위한 아동극 2편도 따로 준비된다.
전용 극장이 없다 보니 모든 작품은 문화예술회관과 관성회관 등 대형 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옥천군 관계자는 "관객과 배우가 눈높이를 맞추도록 무대 높이 등을 조절하고 음향시설도 정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 몇몇 주민들은 과거 충북문화재단의 지원(공연장 상주 예술단체 지원)을 받아 연극 무대에 서 본 경험이 있다.
중학생부터 80대 어르신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이 전문 배우들과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추면서 연극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황 군수는 "주민들의 요청이 많아 지난 봄 추진위원회를 꾸린 뒤 충북연극협회와 함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행사 기간 연극제 관련 세미나도 개최해 앞으로의 발전 방향 등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옥천군은 이번 연극제에 2억2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개막 축하 공연에 이어 체험 부스와 청년 프리마켓 등이 운영되고, 입을 즐겁게 하는 푸드트럭도 배치된다.
4편의 초청작을 비롯한 모든 작품은 무료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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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