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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파일럿' 조정석의 여장 연기=흥행치트키?…바로 '납뜩' 되네(종합)

안소윤 기자

기사입력 2024-07-26 08:02


[SC리뷰] '파일럿' 조정석의 여장 연기=흥행치트키?…바로 '납뜩' 되…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그야말로 '흥행치트키' 다운 활약이다. 5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배우 조정석이 영화 '파일럿'을 통해 강제 은퇴설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코미디로, 지난 2012년 개봉한 스웨덴 영화 '콕피트'를 원작으로 한다.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를 연출한 김한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새롭게 재탄생시켰다.


[SC리뷰] '파일럿' 조정석의 여장 연기=흥행치트키?…바로 '납뜩' 되…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극 중 한정우는 공군사관학교 수석 졸업 출신에 최고의 비행 실력을 갖춘 스타 파일럿이다. 유명한 TV쇼에도 출연할 만큼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지만,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하루아침에 해고 통지를 받게 된다. 블랙리스트 명단에 오른 후에는 한정우를 파일럿으로 받아주는 항공사는 아무 곳도 없었다. 결국 그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여동생의 신분을 빌려 여성 부기장을 채용하는 공고에 지원한다. 마침내 한정미라는 이름으로 재취업에 성공한 한정우는 항공사의 얼굴이 된 감격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지만, 또다시 얼마가지 않아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힌다.


[SC리뷰] '파일럿' 조정석의 여장 연기=흥행치트키?…바로 '납뜩' 되…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사실 '파일럿'은 조정석을 위한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타 파일럿에서 실직자로 명예 추락한 한정우부터 여동생의 신분을 빌려 여성 부기장으로 재취업한 한정미까지 두 얼굴을 다채롭게 그려낸다. 그동안 맡은 캐릭터마다 자신만의 색을 입혀온 그가 이번에도 믿고 보는 열연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앞서 뮤지컬 '헤드윅'을 통해 여러차례 여장 연기를 선보였던 조정석은 일명 '뽀드윅'(뽀얀 헤드윅)으로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바 있다. 무대에 이어 스크린에서도 파격 변신한 그는 한층 노련해진 연기로 보는 이들을 절로 감탄하게 만든다.

특히 캐릭터의 자연스러운 비주얼까지 완성하기 위한 열정과 노력도 돋보인다. 조정석은 저탄고지 식단으로 체중 7㎏ 감량에 성공, 림프선 마사지로 날렵한 턱선을 만들어 한정미와 찰떡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이에 김한결 감독도 조정석을 캐스팅한 것을 두고 자신을 '성덕'이라고 표현하기도. 김 감독은 조정석에 대해 "손짓과 목소리 하나하나가 정말 디테일하더라. 겉모습은 정미인데 내면에서 정우의 모습이 순간적으로 튀어나올 땐 아예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고 극찬을 보냈다.
[SC리뷰] '파일럿' 조정석의 여장 연기=흥행치트키?…바로 '납뜩' 되…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SC리뷰] '파일럿' 조정석의 여장 연기=흥행치트키?…바로 '납뜩' 되…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또한 '파일럿'이 코미디 장르의 영화인 만큼, 연기파 배우들의 빛나는 앙상블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파일럿'으로 스크린 데뷔를 앞둔 이주명은 한정미의 입사 동기 파일럿 윤슬기로 변신해 쿨하면서도 당찬 매력을 드러낸다. 조정석과 현실남매 케미를 뽐낸 한선화는 ASMR 뷰티 유튜버이자, 위기상황에 놓인 오빠의 파격 변신을 돕는 동생 한정미로 분해 순발력 넘치는 열연을 펼친다. 특유의 통통 튀는 발랄함과 말맛을 살린 대사로 극에 풍성함을 더한다.


[SC리뷰] '파일럿' 조정석의 여장 연기=흥행치트키?…바로 '납뜩' 되…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신승호는 한정우의 공군사관학교 후배였지만, 한정미에겐 직장 선배가 된 서현석 역을 맡아 허세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조정석과 티키타카 케미는 물론,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천연덕스러운 표정으로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선사한다. 이어 한정우, 한정미 남매의 엄마 안자를 연기한 오민애는 그간 쌓아온 연기 내공과 탁월한 완급 조절로 '명품 신스틸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가수 이찬원의 팬덤 '찬스'(Chan's)로 등장한 그는 아낌없이 찐팬 모먼트를 보여주며 중장년층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파일럿'은 극 중 인물들이 겪는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재미와 의미를 모두 찾을 수 있다. "건강하고 맛있는 코미디 영화로 다가가고 싶다"는 김한결 감독의 바람처럼 올여름 극장가에 '흥행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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