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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식대학, 비하했던 영양군 수해에 '현물기부'…식었던 '팬심' 돌릴까[종합]

김준석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07-17 16:11 | 최종수정 2024-07-17 16:15


피식대학, 비하했던 영양군 수해에 '현물기부'…식었던 '팬심' 돌릴까[종…

[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지역 비하 논란을 불렀던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차갑게 식은 팬심을 돌릴 수 있을까?

피식대학 측이 비하했던 경북 영양군이 수해 피해를 입자 5000만원 상당의 현물을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미디언 정재형, 김민수, 이용주가 운영하는 채널 '피식대학'은 최근 경상북도 영양군에서 발생한 집중 호우 소식을 접하고 영양군청에 50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했다. 영양군청 측으로부터 구체적인 피해 현황을 전해 듣고 수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에서 시급하게 필요한 물품인 냉장고, 세탁기, 선풍기, 밥솥, 텔레비전 등을 생필품으로 기부하게 됐다.

'피식대학'은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해 낙담하셨을 영양 군민께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기부로 뜻을 전하게 됐다.

이에 영양군청 측은 "현재 현금 기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물품 기탁으로 뜻을 보태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다시 한번 이번 피해에 대해 관심과 염려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는 입장을 메타코미디 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이번 한번으로 끝내지 말고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노력하는 모습 보기 좋아요", "다시 한번 응원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피식대학, 비하했던 영양군 수해에 '현물기부'…식었던 '팬심' 돌릴까[종…
앞서 300만명이 넘는 구독자수를 보유한 피식대학은 지난 5월 '메이드 인 경상도' 시리즈 중 하나로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쓰유예'란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출연진은 영양 한 빵집에 들러 햄버거빵을 먹으면서 "여기 롯데리아가 없다 그랬거든. 젊은 아(애)들이 햄버거 먹고 싶은데 이걸로 대신 묵는 거야"라거나 "못 먹으니까 막 이래 해가지고 먹는 거 아니야"라고 말했다. 마트에서 산 블루베리젤리를 가리켜 "할머니 맛. 할머니 살을 뜯는 것 같다"라고 했고 영양지역 하천에 와서는 "위에서 볼 때는 예뻤는데 밑에서 보니까 똥물"이라고 비하했다. 또한 "내가 공무원인데 여기 발령받으면…여기까지만 할게"라거나 "코미디언으로서 한계를 느꼈다"라는 등 영상 내내 영양지역을 무시하는 듯한 말을 이어갔다.


결국 해당 영상은 지역비하 논란으로 번졌고 피식대학측은 문제의 영상을 올린지 일주일 만에 "저희의 미숙함으로 인해 피해를 본 모든 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이들은 "지역 명소가 많음에도 한적한 지역이란 콘셉트를 강조해 촬영했고 콘텐츠적 재미를 가져오기 위해 무리한 표현을 사용했다"며 "주민과 소상공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경솔한 표현을 사용해 코미디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형태로 여과 없이 전달됐다"고 밝혔다. 이어 "콘텐츠에서 직접 언급해 문제가 된 제과점과 백반식당에 방문해 사과를 드렸고 두 사장님이 지금은 피해가 없다고 말했지만 추후 발생할 피해가 있는지 확인하고 돕겠다"면서 "영양군민, 공직자, 한국전력공사 분들께 사과드리고 콘텐츠로 불쾌함을 느낀 모든 분께 사과드리며 이번 일을 계기로 사회적 역할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해당 영상도 삭제했다.

하지만 사과에도 피식대학의 구독자는 무려 23만 명이 이탈하며 구독자 300만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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