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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방송인 전현무가 신인 시절 선배 지석진에게 한 막말에 대해 18년 만에 사과했다.
"아나운서 시절 떠올렸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라고 운을 뗀 전현무는 야망 넘치는 신입 아나운서 시절 '스타골든벨'에서 '어느 자리에 가고 싶냐'는 김제동의 물음에 "요령껏 이야기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내 바로 뒷자리 저분(지석진)을 가리키며 '존재감도 없고, 난 (출연료가 저렴한) 2만 원이고'라고 했다"고 밝혔다.
당시 지석진과 친분도 없던 상태에 무리수를 던진 전현무 때문에 결국 녹화 중단 사태가 벌어졌다고. 전현무는 "나 앉아 있는데 석진이 형이 뚜벅뚜벅 내려와서는 '아 좀 심하잖아!'라고 소리쳤다. 순간 분위기가 완전히 싸해졌다. 20명의 연예인이 모두 지석진을 향해갔다. 나에겐 막내 작가조차 오지 않았다. 외롭게 혼자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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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지석진은 "그걸 아직도 미안하게 생각하는구나. 양심이 있네"라고 너스레를 떨며 "어느 정도냐면 내가 이 일 때문에 아나운서 실장이 있다 그분이 내게 사과 전화까지 했다"고.
이후 "그 사건이 있고 6개월 후에 KBS 구름다리에서 석진 형과 만났다"는 전현무는 "인사했더니 형이 '어 그래 현무야'라며 엉덩이를 팍 치고 갔다"고 했다. 이에 지석진은 "그렇게 하면서 (서로 앙금을) 다 푸는 것"이라고 했고, 전현무는 "오늘을 계기로 마침표를 찍고 싶다"며 "정말로 사과드리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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