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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국민 디바' 인순이가 경연 프로그램에서 노래 '아버지'를 선택한 이유와 노래를 녹음할 당시의 심정을 밝혔다.
작지만 큰 울림을 받았던 잊지 못할 무대를 다시 한번 꿈꾸는 인순이의 꿈의 무대를 위해 준비된 작은 소극장 그리고 그녀를 위한 깜짝선물인 47년 지기 팬들. 인순이는 관객석에 앉아 있는 팬들을 보자 금세 눈시울이 붉어졌다.
인순이는 오랜 팬들과 '지금, 이 순간'을 함께할 곡으로 '거위의 꿈'을 열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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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순이는 왜 부르기 싫었냐는 질문에 "사실 아버지를 본 적도 없다. 아버지와 자녀 간에 감정도 느껴본 적이 없다. 그냥 TV 드라마로 보는 아버지의 모습이 전부였다"고 밝혔다. 인순이의 아버지는 한국 전쟁 후 고국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던 참전용사였던 것.
처음 이 곡을 받았을 때는 아무리 믿고, 친한 작곡가인 이현승 작곡가의 권유라고 해도, 평생 아버지를 노래하는 건 생각지도 않았던 인순이는 딱 하나의 조건을 제시 후 녹음실에 들어갔는데, 그 조건은 바로, 가사에 '아버지'라는 단어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인순이는 "나는 어린 나이에 내 인생에서 '아버지'란 없다. 그리고 이것은 내 운명이니까 이대로 흔들리지 말고 잘 살아가자"라며 어린 마음에도 다짐하고 또 다짐하며 유년 시절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지금까지 너무나 꼿꼿하게 흔들리지 않고 살아왔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인순이는 '희자매'로 데뷔해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첫 순간을 '지금, 이 순간'에서 뽑은 최고의 순간으로 뽑았다. 그녀는 "데뷔한 순간이겠죠. 뭔가 용기를 내지 않았더라면, 나는 과연 어느 길로 가고 있었을까. 인생은 항상 선택이잖아요. 매 순간 그 선택 중에서 노래를 선택했고, 그리고 그 선택을 하고 나니, 이런저런 일을 경험하게 되고, 좋은 사람도 만나게 되고, 지금까지 오게 되고. 그래서 그 순간이 정말 나한테는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생각해요."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월 3일부터 6월 22일까지,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 공연을 시작으로 성남, 고양, 대전, 청주, 부산, 광주, 의정부, 인천, 대구,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파이널 콘서트를 끝으로 전국 10개 도시에서 팬들에게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한 인순이는 올해 '골든걸스 전국투어 콘서트' 외에도 '안녕, 해나'와 '어떤 여행'의 그림책 출간, 방송 및 행사 출연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