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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유재석이 유재석했다. 매회 다른 게스트와 다른 일반인을 만나지만 어떤 이를 만나도 상대에게서 최고의 모습을 뽑아내는 진행자는 단연 유재석이었다. '틈만 나면,'은 유재석이라 가능했고, 유재석만이 할 수 있는 예능의 정점을 보여주며 성공리에 시즌을 마치고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실제로 방송을 통해 보인 유재석은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는 유연석이 "형은 커피 향이 있는 보리 물을 마시는 거 같다"라며 지나치게 연한 아메리카를 선호하는 유재석의 취향을 저격하거나, 김혜윤과 '쓰리쥐'를 결성한 후 쥐 포즈로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형은 앞니를 특히 잘 드러낼 수 있어"라고 공격을 하자 주춤하는 표정을 지으며 유연석에게 '유재석 저격수'라는 캐릭터를 만들어주는 데 성공했다. 이로 인해 유재석과 유연석은 어떤 대화도 스스럼없이 이어가는 특급 케미가 완성됐다.
그런가 하면 유재석은 "내가 막상 게임을 할 때는 울렁증이 있어"라며 자연스럽게 가장 빛나는 순간을 틈 친구(게스트)에게 양보하며 그들의 활약을 이끌어 냈다. 이로 인해 차태현이 틈 친구로 등장한 6회 '실내화 던지기'에서는 게임이 풀리지 않았던 순간 스스로 나서 실내화 던지기를 성공시킨 후 차태현과 유연석까지 극적인 성공을 이루는데 스스로 밑거름이 됐다. 모두가 다 함께 노력해서 이룬 성공이기에 더욱 뜻 깊을 수밖에 없었다.
최보필 피디가 "'틈만 나면,'에는 일반인과 출연자 간에 새롭게 형성되는 장치가 있다"라고 자신있게 말한 데는 게임에 있어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유재석을 중심으로 유연석과 틈 친구의 열정이 있기에 가능했다.
'틈만 나면,'은 타 예능과 달리 '틈 친구'라 이름 지어진 게스트뿐만 아니라 틈새 시간의 주인공인 '틈 주인'이 함께하는 예능이었기에 난생처음 만나는 이들을 모두 아우르는 데에는 서로를 향한 호감과 서로를 향한 배려가 있어야 했다. 이 모든 게 가능했던 이유는 자신을 낮추거나, 필요할 때 나서며 강약을 조절하는 유재석이 있기에 가능했다. 이처럼 '틈만 나면,'은 우리나라 최고의 케미스트리 장인 유재석이 있기에 가능했던 예능이었다. 이에 아쉬운 8회를 마지막으로 다음 시즌을 절로 기다리게 한다.
SBS 예능 '틈만 나면,'은 매주 화요일 밤 10시 20분에 총 8회를 마지막으로 성공리에 시즌을 마쳤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