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사기 등의 의혹에 휩싸였던 작곡가 겸 방송인 유재환이 유서 형식의 글을 남겼다.
유재환은 이어 "세상은 참으로 높은 벽의 연속이었다. 언제나 뛰어넘었고 하나의 벽을 못 뛰어넘고 부딪혔는데 그 벽이 도미노처럼 쓰러져 더 이상 뛰어넘을 벽이 없어지고 황폐한 세상만이 남았다. 그래서 이런 선택을 하게 된다. 고맙다. 그리운 사람이 너무 많다. 다 고마웠고 죄송했다. 말을 끝내려니 이제 곧 눈앞으로 죽음이 다가온 것 같아서 솔직히 두렵다. 가족에 대한 유서는 따로 전달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또 다른 글에서는 "2024년 6월 10일 다시 살아버린 날"이라면서 "퇴원해서 집가까이 하루를 돌던 날 유서를 쓰고 예약하기를 지정 안 해서 5일 전의 세상을 등진 나를 설명할 방도가 없지만, 지금이라도 읽어보겠나. 그리고 피해자 분들, 제가 죽었다 깨나보니 진심으로 변제하고 싶다. 한분 한분 카톡, 전화 등등 드리겠다. 5일간 정말 열꿈꾸다 왔다. 너무 많은 욕은 하지 말아달라. 저는 처세술 같은 것 안 한다. 이런 걸로 동정이미지 추구하는 게 아니라, 내가 만든 행동 다 여러분께 약속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음은 유재환 글 전문.
저는 그만 인생에서 하차하렵니다.
어린 나이에 과분한 사랑도 받아봤고 나이들어 대국민 분노도 받아보고 정말 무엇이든 다 받았던 그 경험 저에겐 가장 잊지 못할 추억들일겁니다.
기억 나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날 가장 사랑해주던 명수형, 보성이형, 리피형 은이누나 신영이누나 윤현민 형 특히 윤도현 형님 그 외에도 방송하며 만났던 형 누나들 동생들 모두 너무 기억에 남습니다.
보고 싶은 사람도 왜 이리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막상 가려하니 뭐가 이렇게 보고싶고 그립고 아련한지 눈물만 나지만 꾹참고 가려합니다.
어쩌다 제 인생이 이렇게 망가졌을까요 제 언행이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오랜기간 수면제 섭취로인해 판단장애도 오고 인지능력저하도오고 참으로 말못하게 못난 지난날이었습니다.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너무 미안하고 가진 돈이 4000원뿐이라 환불 못 해줘서 너무 미안하고 170여명 되는 사람의 작곡을 혼자 하려니 이것부터 말이 안되는 부분이었습니다 가는 마당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그러나 음원이란걸 모두 가져보게 하는 것이 진심이었던걸 기억해주세요.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습니다. 결국 떠난 그녀이지만 나없이 살길 바라길래 잘 보내주었는데, 넌 그저 행복하길 바란다. 내가 만든 예술작품중 가장 잘 만든건 노래가 아닌 10년을 빚어 만든 너였다. 그래 넌 참 예쁜아이였다 가장 가능성 많은 시기에 나를 만나 너무 잘 성장해줘서 고맙다. 좋은 사람 만나고 행복해라
아 이토록 사람들과 이별 하는 게 고통스러울 줄 몰랐습니다. 정말 방송하며 만난 제작진 스태프 형 누나들, 연예인 동료들 다들 너무 고마웠습니다.
세상은 참으로 높은 벽의 연속이었습니다. 언제나 뛰어넘었고 하나의 벽을 못 뛰어넘고 부딪혔는데, 그벽이 도미노처럼 쓰러져 더 이상 뛰어넘을 벽이 없어지고 황폐한 세상만이 남았네요. 그래서 이런 선택을 하게되네요.
지적이고 싶습니다. 갈땐 가더라도 조금 더 좋은 글을 남기고 가고 싶습니다. 작사가로 데뷔하여 원래 직업인 프로듀서를 하며 살아왔지만 제가 남긴 작품외에 제친구 박보영씨랑 만든 작품들이 40곡가량 됩니다 제 하드 털면 나오는데 그중에 멜론에 도토리-'여름밤과 함께였지'이라고 있습니다. 그 노래좀 치면나와요 내친구한테 저작권료라도 선물하고갈게요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어려운 이야길 마치려니 아쉽기만합니다 더 행복한나날은 없을듯하여 맘굳게먹고 이제 작별인사 하려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운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다 고마웠고 다 죄송했습니다. 말을 끝내려니 이제 곧 눈앞으로 죽음이 다가온 것 같아서 솔직히 두렵습니다. 가족에 대한 유서는 따로 전달하겠습니다 우리 엄마 폰 잘 못 보거든요. 우리 모두 약속해서 이 글은 어머니껜 안 들어가게 하자고요!! 자 좋습니다!! 모두 안녕히 계십시오!! 제겐 멋진 세상이었습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