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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선업튀' 윤종호 감독 "변우석♥김혜윤, 나 몰래 사귈수도"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4-06-01 08:00


[인터뷰①] '선업튀' 윤종호 감독 "변우석♥김혜윤, 나 몰래 사귈수도"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선재 업고 튀어' 윤종호 감독이 변우석과 김혜윤의 연기합을 극찬했다.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이시은 극본, 윤종호 김태엽 연출)의 이시은 작가, 윤종호, 김태엽 감독은 지난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종영 인터뷰에 임했다.

윤종호 감독은 "하루 하루가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어떤 느낌일까' 하는 느낌을 받고 있다. 이런 순간들이 계속 지나가는, 아침에 대부분 이렇게 감동을 받은 듯한 느낌으로 SNS 게시물을 올리는데, 하루 하루가 너무 행복하고 이 순간이 지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큰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김태엽 감독도 "살다 보니 이런 일도 생기는구나. 열심히 살길 잘했다.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으로 산다"고 했다.

이시은 작가는 "사실은 마지막회 방송이 될 때까지 매주 평가를 받는 입장이니, 즐기지는 못했다. 마지막 회게 잘 마무리되고 댓글이나 반응을 보면서 너무 많이 사랑을 해주셨더라. 조마조마했던 것이 왜 그랬나 싶을 정도로 사랑을 주셔서 감사했다.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고,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시은 작가는 또 실제로 변우석을 향한 팬들의 사랑을 실감 중이라면서 "기사로만 화제성이 높다는 것을 봤었는데, 변우석 배우가 전주국제영화제에 가서 팬분들이 '선재야'를 외치는 것을 영상으로 봤다. 드라마가 화제가 되면서 배우들, 캐릭터를 사랑해주셨다는 것을 느꼈고, 팝업스토어가 열렸는데 많은 분들이 줄을 서서 우리 굿즈를 사주시고 사진도 찍는 것을 보면서 체감을 했던 것 같다. 시청률 수치와 달리 드라마를 사랑해주시고 우리 드라마와 캐릭터를 사랑해주신다는 것을 방송 외적으로도 실감할 수 있어서 행복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성공의 공을 배우들에게도 돌렸다. 이시은 작가는 "대본보다 배우들이 채워준 것이 훨씬 많았다고 생각한다. 우는 신이 아니었는데도 감정이 올라와서 우는 신도 많았다. 기억에 남는 것은 선재가 아버지와 얘기하는 신이었다. 4회에서 수영을 관두게 되고 식당에서 얘기를 하는데, 원래 대본에는 길을 걸으며 담담하게 얘기한다고 썼었다. 그런데 촬영 여건상 가게 안에서 세팅이 돼서 대화를 하는 신으로 바뀐 것이다. 근데 그때 저는 영상을 먼저 보고 눈물이 흘렀다. 담담한 감정이었는데 눈물을 터뜨리며 하는 선재의 연기를 보면서 울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인터뷰①] '선업튀' 윤종호 감독 "변우석♥김혜윤, 나 몰래 사귈수도"
사진제공=tvN(이시은 작가, 윤종호, 김태엽 감독)

[인터뷰①] '선업튀' 윤종호 감독 "변우석♥김혜윤, 나 몰래 사귈수도"
사진제공=tvN(윤종호 감독, 김태엽 감독, 이시은 작가(시계방향))
이어 이 작가는 "(김)혜윤 배우의 장면 중 기억에 남은 신은 라디오 위로를 듣는 신이었다. 병실에서 버석한 감성으로 글을 썼는데, 여배우가 화장기 없이 헤어도 안 하고 누워서 그런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폭발하는 감정이었고 초반 촬영으로 기억하는데, 어려운 감정이라 '대본을 어떻게 살려줄까' 상상하면서 썼다. 그런데 겪어보지 않은, 다리가 불편한 소녀의 폭발하는 감정을 대본보다 이렇게 잘 살릴 수 있을까 싶어서 믿고 대본을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 신들, 100%, 120%, 150%를 표현하는 배우들을 보면서 믿음이 갔던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드라마 내내 과몰입한 시청자들로부터 "진짜 사귀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변우석과 김혜윤이었다. 윤종호 감독 역시 가장 가까운 시청자로서 이를 바라지 않은 건 아니라고. 윤 감독은 "가까이서 많이 봤다"며 "로맨스나 로맨틱 코미디나 두 배우가 실제로 사랑을 하면 눈빛이 다르기는 하다. 모든 연출자는 작품이 끝나고 헤어지더라도 할 때는 사귀면 좋겠다고 한다. 정말 사귀는 사이면 떨리는 눈빛 하나들이 시청자가 볼 때 감동을 주고 설렘을 준다고 생각해서 배우들에게 그런 얘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선재는 기본적으로 눈망울이 촉촉하게 젖어 있어서 희열감을 느낄 때가 있다. 원체 솔이야 연기도 잘 하지만, 두 배우가 가진 눈빛은 어떤 드라마에서도 보지 못한, 제가 연출하며 봤던 눈빛 중에 너무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아마 그 두 사람이 사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또 내가 모르고 둘이 사귀고 있을 수도 있지만, 최대한 그 부분을 잘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선재 업고 튀어'는 지난 4월 8일 첫 방송 이후 회차가 거듭될수록 매주 압도적인 화제성과 놀라운 파급력으로 콘텐츠의 성공을 더 이상 시청률로 판단할 수 없다는 충격적인 선례를 만들었다. 특히 2030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줄곧 각종 화제성 지표를 올킬하며 최강자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8일 기준 콘텐츠 온라인 경쟁력 분석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플랫폼 펀덱스(FUNdex) 5월 4주 차 TV-OTT 드라마 화제성 조사 4주 연속 1위, 변우석, 김혜윤은 TV-OTT 출연자 종합 화제성 조사 4주 연속 1위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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