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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음주 뺑소니 혐의를 인정한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경찰 조사에서 밝혔던 음주량이 유흥주점 종웝원들의 진술과 엇갈린 사실이 전해졌다.
이는 지난 21일 경찰 조사에서 '그날 식당과 유흥주점 등을 모두 합쳐 소주 위주로 10잔 이내의 술을 마셨다'고 진술한 김호중 측의 진술을 뒤집는 것이라 추후 수사가 주목된다.
이날 김호중은 24일 열리는 '슈퍼 클래식' 오케스트라 공연 출연을 위해 법원에 영장실질심사 일정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기각됐다. 검찰은 구속심사 연기 요청 기각의 이유에 대해 "이번 사건은 조직적·계획적인 증거인멸, 범인도피 사법 방해행위로서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인멸의 우려도 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부딪힌 뒤 아무런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 후 미조치 등)를 받는다.
김호중은 사고 17시간 뒤인 다음날 오후 4시 30분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김호중의 매니저가 대신 경찰서에 출석해 거짓 자수하고, 차량에 있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하는 등 김호중의 소속사가 조직적으로 사고를 은폐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사고 발생 10일 후인 지난 19일에야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한 김호중은 지난 21일 오후 2시 경찰서에 출석했다. 이날도 "국민에게 사과드리고 싶다"던 김호중은 정문의 취재진을 따돌리고 지하로 '도둑 출석'을 자행했고, 조사를 받은 뒤에도 초호화 전관 방패를 이용해 경찰서에서 6시간 버티기를 보여줬다. 결국 정문으로 나오며 취재진을 만나게 된 김호중은 "어쨌든 죄송하다"는 발언과 진정성 없는 태도로 또 한번 비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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