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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그룹 아스트로 겸 배우 차은우가 故 문빈을 향한 그리움과 책임감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최근 화제가 된 차은우의 동생에 대해서도 근황을 전했다. "동생은 유학생이다"면서 "중국에서 신문방송학과를 전공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PD가 될 수도 있고, 고민 많이 하는 시기인 것 같다. '하고 싶은 거 해 형이 도와줄게 한다'라고 했다"면서 "동생은 '한 번은 이기고 싶다'더라. 저도 절대 안 져주는 편이다"라고 맞서 찐형제 케미를 자랑했다.
데뷔 9년 차 차은우는 학창시절 공부 잘하고 잘생긴 학생으로 유명했다. 전교회장, 축구부, 농구부 주장을 한 '육각형 인재'였던 것. 하지만 "연예인 제의를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는 차은우는 "일요일에 물리 학원을 다녔는데, 그 일요일에 오디션 보라는 제의를 받았다. 사기나 사칭 일 수도 있어서 안가려고 했는데, '너한테 온 기회는 잡아 봐도 괜찮다. 잡아봐'라고 선생님이 수업 시간을 조율해주셔서 엄마랑 갔다. 그래서 연습생이란걸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차은우는 "노래, 춤 못한다고 많이 혼 났다. 한 달 쉬고 다시 해보겠다고 나갔다"면서 "저희 멤버들이 다 너무 착하고 괜찮은 애들이어서 우리끼리 관계, 유대감으로 다 극복했던 것 같다"고 멤버들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저만 집중되니까 죄책감도 들고 미안하고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기도 하고, 일주일에 3시간 잔 것 같다"는 차은우는 "멤버들이 너무 좋은 친구들이어서 팀을 알려야 한다는 책임감에 버틸 수 있었다"며 "10년 전에는 지금의 저를 전혀 상상도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웹툰 원작 드라마를 통해 데뷔 때부터 별명이 '얼굴천재'였던 차은우는 노력보다 외모가 주목받아 속상할 때가 없었나는 질문에 "칭찬은 들을 때마다 기분 좋고 감사하다. 지금은 오히려 '내가 더 잘해야지' 생각한다"고 의연하게 답했다. 그는 "몇 년 전에는 고민을 하고 마음 아파할 때가 있었는데,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그냥 뚝심 있게 나아가자'다"면서 "어떤 일을 하더라도 허투루 할 생각 없고 하던 대로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나대로 열심히 하자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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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는 "작년에 조금…"이라며 고 문빈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작년이 저한테는 되게 힘든 해였다. 이번 앨범 가사를 제가 썼는데, 마음속 이야기를 너무 하고 싶었다. 문빈의 입장에서"라며 "사람들이 너무 잘 잊더라고요. 속상하기도 하고.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방법이 뭘까 생각하다가"라며 가사를 쓰게 된 이유를 밝혔다.
차은우는 "가사를 펑펑 울면서 썼다. 아직도 그 노래는 못 부른다"면서 "죄책감이 너무 컸다. 가끔 꿈에, 자주 나온다"고. 이어 "누가 '괜찮아?'라고 물어봤을때, 괜찮다 안괜찮다 말하기도 보이기도 싫다. 그래서 제가 택한 삶의 방향, 방식은 더 잘 하자. 더 잘 살자다. 그래서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그걸 원할 것 같고 바랄 것 같다. '원더풀 월드' 마지막 대사가 와닿는다. ' 상실의 아픔을 가진 모든 사람들이 편안해지기를, 세상이 그들에게는 조금 더 다정하기를'"이라며 대사를 회상했다.
차은우는 "평생 안고 가야할 것 같다 생각을 하고 오히려 더 열심히 잘 살아야겠다 생각한다. 빈이 몫까지 잘 살아야겠다"면서 "제가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해야 제 주변이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다. 회사에서는 쉬어도 된다고 했지만, 그래서 '원더풀 월드'를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빈아 잘 지내냐. 보고싶네. 네 몫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잘 하고 있을게 걱정하지 말고 다시 만나자"라며 고 문빈에게 편지를 보냈다.
차은우는 10년 후의 모습에 대해 "궁극적으로는 시대의 아이콘이 되자. '그 시대'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되는게 진짜 멋있는 것 같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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