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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눈물의 여왕' 박성훈 "이름 잃은 '전재준' 혼란..개명까지 진지한 고민"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4-05-01 07:00


[인터뷰②] '눈물의 여왕' 박성훈 "이름 잃은 '전재준' 혼란..개명까…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박성훈(39)이 실제로 개명을 고민했던 시기를 고백했다.

박성훈은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박지은 극본, 장영우 김희원 연출) 종영 인터뷰에 임했다.

박성훈은 최근 대표적인 '이름 잃은 배우'다. 배우가 캐릭터에 '찰떡'으로 녹아들다 보면, 대중에게 캐릭터 그 자체의 이름으로 불리는 경우도 있던 바. 박성훈은 '더 글로리' 속 전재준으로 오랜 기간 불리고 있다. 그는 "기자 분들이 '남남' 제작발표회에서 질문을 하시는데 '최수영 배우와 전재준 배우'라고 하시더라. 또 최근에 브랜드 행사장에 갔는데, 관계자 분이 저에게 설명을 해주시면서 '전재준 씨에게 추천하고 싶은'이라고 하시더라. 실제로 또 전재준으로 개명하라는 요구도 있다. 저번에 '오징어 게임' 캐스팅이 공개됐을 때도 '강하늘, 임시완, 양동근, 전재준' 이렇게 정리해주신 분들도 있었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박성훈이란 이름이 사실은 좀 흔해서 쉽게 기억하기 어려운 이름인 것 같다. '성환'인가 '성운'인가라고 생각하시고. 전재준은 왜 이렇게 잘 기억하시는지 모르겠다. 전재준도 특이한 이름은 아닌데, 제 얼굴이랑 어울려서 그런 건지. 또 '박재준이다'라는 분도 있고, '박재성이다', '윤재훈이다' 등 여러 이름들도 파생돼 나오고 있어 저도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박성훈은 이 같은 경험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하나뿐인 내편'에서 장고래로 불려왔고, '사이코패스 다이어리'의 서인우로 한동안 불렸던 적도. 박성훈은 "박성훈이라고 하면 모르시고, '왜 하나뿐인 내편에 장고래'라고 해야 알아보시고 '아아' 하시는데, 이제는 '전재준'하면 저를 딱 떠올려주시니 기분이 좋다. 딱 세 글자로 제 얼굴을 떠올릴 수 있는 어떤 호칭이 생긴 거니까. 저는 장고래 때도 기분이 좋았고, '전재준' 때도 좋았다. 왜 '눈물의 여왕' 댓글 창에도 항상 해인, 현우인데 저만 아직도 전재준이었다. 그런데 마지막에는 '은성이'라고 해주는 분들이 계셔서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언젠가는 전재준, 윤은성, 장고래를 제치고 '박성훈' 세 글자로 기억되는 날이 오길 바라며 여러 작품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인터뷰②] '눈물의 여왕' 박성훈 "이름 잃은 '전재준' 혼란..개명까…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그러나 실제로 개명에 대한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라는 고백. 박성훈은 "개명을 할까 하는 생각이 마음 한 구석에 족므은 있었다. 하지만 그냥 제일 유명한 박성훈이 되자고 생각했다. 내 얼굴로 떠오르는 박성훈이 되자. 정석이 형처럼 꾸준히 하다 보면 '납득이'에서 대한민국의 모든 분들이 기억해주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은 그런 바람과 목표가 있기는 하다. 이름을 바꿀까도 하다가도, 특이한 성이 있잖나. '탁성훈', '제갈성훈', '독고성훈' 등 각종 성훈을 떠올렸다. 또 이름을 실제로 작명소에서 받은 적도 있다. '전재준'과 '윤은성'의 사이, 비교적 최근에 '박대윤'이라는 이름을 35만 원을 주고 받았는데, 바꾸면 훨씬 좋다고는 하지만 이제까지 쌓아온 박성훈이 아깝잖나. 지금 많은 분들은 아니더라도 박성훈을 기억하는 분들이 계신데, '휙' 바꾸기가 그래서 이제 와서 바꾸면 뭐하나 싶다. 대학로에서 매체로 넘어오던 시기에 바꿨다면 더 좋았을텐데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눈물의 여왕'은 퀸즈 그룹 재벌 3세, 백화점의 여왕 홍해인(김지원)과 용두리 이장 아들, 슈퍼마켓 왕자 백현우(김수현) 3년차 부부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 최고 시청률 24.85%를 기록하며 종영해 tvN 역대 드라마 시청률 1위에 등극했다. 박성훈은 미국에서 온 미스터리한 M&A 전문가에서 홍해인에 대한 집착을 보여주는 소름돋는 인물 윤은성으로 분해 극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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