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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체념' 저작권료 2600만원, 다 부모님 드렸다."
어린 시절에는 몰랐던 부모님의 마음을 한 가정의 엄마이자 아내가 되어서야 깨닫게 됐다는 이들은 부모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눈물을 쏟았다. 특히 채리나는 "중학생 때, 춤을 추고 싶다고 하니까 엄마가 아빠 몰래 하루 쓸 돈을 주셨다"며 자신의 꿈을 지지해 준 엄마에 대해 애틋함을 드러냈다. 이영현은 "부모님이 보험을 해지해서 보컬 학원을 보내주셨다"면서, "제가 쓴 '체념'으로 저작권료 2,600만 원을 받았을 때, 부모님께 다 드렸다"고 말했다.
떡볶이 먹방으로 시작된 가족 이야기가 무르익을 때 즈음, '원조 개가수' 조혜련이 MT 현장을 깜짝 방문했다. '축가의 여왕'인 조혜련의 등장에 이지혜는 "요즘 혜련 언니가 축가를 불러야 잘 산다는 말이 있다"고 치켜세웠고, 조혜련은 "'더 글로리'의 커플이 결혼한다면 축가를 부르고 싶다"는 야망을 드러냈다. 이에 채리나는 "그분들 생각은 다를 수 있지 않느냐"라고 정곡을 찔렀는데, 조혜련은 "한 200만 원 (축의금을) 내면 되지 않겠냐? 아이유 같은 경우는 300만 원까지 낼 수 있다"라고 본인이 돈을 내고 부르는 '신개념 축가' 서비스를 제안해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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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A.I 커버송'으로 사랑받고 잇는 조혜련의 개성 넘치는 목소리에서 착안한 '히든 혜련'도 개최됐다. 네 개 부스에서 나오는 'AI 혜련'과 '휴먼 혜련'의 목소리를 듣고 진짜 혜련을 알아맞히는 게임에 돌입한 것. 네 개의 부스에선 블랙핑크의 '휘파람'이 흘러나왔고, 아이비와 나르샤를 제외한 전원이 1번 부스를 '진짜 혜련'으로 골랐다. 특히 이지혜는 "1번만 박자가 엉망"이라고 조혜련임을 확신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그런데 진짜 조혜련이 1번 부스에서 나타났고, 조혜련은 가사와 박자가 안 맞는 인간미(?) 넘치는 세리머니를 선사해 큰 웃음을 안겼다.
저녁이 되자 멤버들은 숯불구이와 더불어 이지혜표 김치찌개, 이영현표 골뱅이 소면과 겉절이 등을 먹으며 힐링을 만끽했다. 그러던 중, 조혜련은 현재 뮤지컬 두 편의 오디션을 준비 중이라고 밝히며 즉석에서 뮤지컬 '팬텀' 중 '다 내 거야'를 열창했다. '아나까나'를 부를 때와는 다른 진지한 모습에, 현역 뮤지컬 배우 아이비는 "요즘 뮤지컬계에서 가장 핫한 에스틸 발성법이다. 목이 상하지 않고 오래 톤을 유지할 수 있다"라고 극찬을 보냈다. 50대의 나이에도 식지 않는 열정을 보여주는 조혜련을 향해, 이지혜는 "갱년기는 없었나"라고 물었다. 조혜련은 "난 이미 완경이다. 근데 노래 부르느라 우울감을 느낄 시간이 없었다"며 웃었다. 현재 대학원 박사 과정까지 밟고 있다는 조혜련은 "그동안 방송에서 수없이 잘려봤다. 처음엔 속상했는데 그런 과정을 통해 단단해지더라. 계속 도전하면 새로운 기회가 온다"라는 소신을 밝혀 언니들의 뜨거운 박수와 함께 이날의 MT를 뜻 깊게 마무리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