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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박항서가 베트남에서 겪은 황당한 일화와 황선홍과의 에피소드를 각각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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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는 의문의 택시 기사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 채 돈을 바꾸자는 등 이상한 요구를 했다고 했다. 산길로 방향을 튼 택시 기사는 인적 드문 공터에 차를 세운 뒤 박항서에 다짜고짜 종이를 내밀며 서명을 요구했다고. 여기에 기사가 도착한 곳에는 일당으로 보이는 다른 무리들이 대기하고 있어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고 말했다.
황선홍 선수의 골 세리머니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임원희는 "2002년 월드컵 때 황선홍 선수가 골을 넣고 히딩크 감독님이 아니고 박항서 감독님한테 달려가지 않았냐"고 말했다. 김태영과 김남길은 "전날에 미리 짠 거다"라며 박항서를 몰아갔다.
박항서는 "골을 넣을지 안 넣을지도 모르는데 세리머니를 어떻게 짜냐"면서 "선발 선수들은 발표가 나기 전에 자신의 출전 여부를 모른다. 저는 코치니까 알지 않나. 그래서 전날 선발 선수들에게 '잘 자라'고 말한다. 그러면 대충 눈치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황선홍만 자기가 선발인지 묻더라. 그래서 혹시 골 넣으면 안정환 같은 반지 세리머니 말고 벤치 와서 세리머니 하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전날 했던 전화가 생각나더라. 경기가 끝난 후 히딩크 감독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미안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