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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배우 박영규가 25세 연하 아내와의 네 번째 결혼 스토리를 털어놨다.
박영규는 "이곳에서 아내와 결혼 했다. 이 회사가 아내 직장이다. 친척, 가까운 지인들만 초대해서 결혼을 축하한 장소다"며 "많은 분들을 초대하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도 있다. 너희가 하객 대표로 맛있게 먹어라"고 했다.
박영규는 아내와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그는 "평소 친분 있던 작가를 통해서 오피스텔 분양 소식을 들었다. '좋은 매물 있으면 나도 소개해달라'고 했더니 담당자 연락처를 줬다. 여자 분이더라"며 "다음날 분양 사무소를 가서 실물을 봤는데 눈에 확 띄더라. 운명이더라"며 그 순간을 떠올렸다.
박영규는 "'박영규 씨도 이거 샀냐'고 물어보는 것 같더라. 그때 '홍보 도와주면 점수 좀 따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앞자리에 앉아서 손님 들어오면 나도 같이 인사했다"며 "쉬운 일 아니다. 돈 주고 와서 해달라고 해도 안 하는데 돈이 문제가 아니라 내 삶을 위해서 모든 걸 바치는 거다"고 했다. 그동안 세 번의 이혼 후 쉽지 않았던 새 출발. 당시 혼자 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 좋은 배필을 만나고 싶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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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성사된 첫 데이트. 그러나 아내가 만남 직전 약속을 취소했다고. 박영규는 "그동안 얼마나 노력했는데, 그래도 화를 낼 수 없지 않냐. 마음 넓은 사람처럼 괜찮은 척 했다"며 "집에 운전하고 가는데 눈물이 쏟아지더라"며 진심이었던 당시를 털어놨다.
몇 번의 취소 끝에 드디어 첫 데이트가 성사, 그러나 아내는 아는 동생과 나왔다고. 그때 박영규는 "'제가 죽으면 집도 있다. 자식도 없다'면서 솔직하게 이야기를 했다"면서 "그때 옆에 있던 동생이 '선생님이 더 오래 사실 것 같다'며 고춧가루를 확 뿌리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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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갑자기 보고 싶더라. 먼저 문자를 보냈다. 10초 만에 답문이 오더라. '드디어 성공했구나'했고, 그 다음부터 일사천리였다"며 "3개월 만에 결혼했다"고 했다.
박영규는 아내가 6개월 연락이 없었던 이유에 대해 "저렇게 능력 있고 인기 많은 사람이 왜 나를? 가벼운 마음일거라고 생각했다더라"며 "내 문자가 너무 진실하게 다가왔다더라"고 했다.
박영규는 "우여곡절을 겪고 2019년에 결혼했다"며 "딸이 고전무용을 전공했다. 아내가 딸을 태워주고, 통근으로 차가 중요하다. 차가 있는데 옛날 중고차였다. 길에서 고장이 났다. '내 사람 될텐데'라며 사고 날까 걱정이 되더라. 그래서 자동차 매장으로 가서 키를 줬다. '결혼 해야 되겠다. 결혼하자'고 했다"며 프러포즈 풀 스토리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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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박영규는 "아내가 나한테 '딸이 있지만 당신이 원하면 아들 낳을 수 있다'고 하더라. 우리 아들이 22세에 세상을 떠났다"며 "내가 '너무 고통스러운 경험을 했기 때문에 또 자식 낳아서 그런 일을 당할까봐 트라우마가 생겼다. 대신 당신 딸을 내 자식처럼 키우겠다'고 했다. 딸 잘 키우고 있다"며 삶의 이유가 되어 준 소중한 딸 자랑을 하며 환하게 웃었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