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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민폐 여주인공 수준이 아니다. 밉상 여주인공이다.
굳이(?) "이 일이 끝나면 나는 아버지 다시 안봐. 평생 아버지 용서 못해"라고 하면서 엄마와 다른 가족을 위해 큰 수술을 결심한 효심의 행동은 설득력이 심하게 떨어진다.
"나 아버지가 좋아서 이러려는 거 아냐. 이래야 우리 가족 상처 안받아. 어쩔 수 없잖아. 가족으로 엮였는데"라며 "아버지 이대로 돌아가시게 하면 평생 우리 가족 고통스러울까 그래"라고 했으나, 엄마 선순은 과연 효심이 이러기를 원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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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뿐이 아니다. 결혼식 초읽기인데, 효심은 태호(하준 분)에게 일방적으로 결혼 연기를 선언했다. 갑자기 연락두절에 짜증은 기본, 간신히 마음을 돌려 저녁을 먹자는 불쌍한 태호의 제안도 단칼에 거절했다.
설상가상, 간 이식 관련 의논은 커녕 통보도 하지 않았다. 이쯤되면 '연애 갑질'이 따로 없는 수준이다.
그런데 예고편에서는 더욱 뒷목잡게 하는 효심의 만행이 이어졌다. 수술을 끝낸 효심이 잠적을 해버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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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심이네 각자도생'은 종영까지 불과 2회를 남겨둔 상태. 두 집안의 막내인 효도(김도연 분)와 태희(김비주 분)의 이야기는 이혼 이후 진척된 게 없고, 심지어 서로 오빠 누나가 결혼할 사이라는 것도 모르는 상태다. 루비도 철 들려면 아직 멀었고, 그간 효심의 등골브레이커였던 가족들의 각자도생까지 갈 길이 먼데 왜 간 이식에 잠수이별까지 꺼내들었을까.
알 수 없는 이야기 전개 속, 그간 눈물 콧물 고군분투를 하며 드라마를 이끌어온 유이가 막판 밉상으로 전락해버린 형상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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