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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희순이 '선산'을 촬영하며 가족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19일 공개된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선산'은 존재조차 잊고 지내던 작은아버지의 죽음 후 남겨진 선산을 상속받게 되면서 불길한 일들이 연속되고 이와 관련된 비밀이 드러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6부작 작품이다. 연상호 감독이 기획과 갱에 참여하고, '부산행', '염력', '반도' 조감독으로 연상호 감독과 손발을 맞췄던 민홍남 감독이 연출과 갱을 맡았다.
박희순은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선산'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가족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고, 지켜야겠다고도 생각했다"고 말했다.
"가족이란 존재는 그야말로 '내 편'이란 것이 아닌가. 가장 나를 이해해주고 사랑하면서도 아낌없이 나에게 주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이면에는 가장 걱정하고 고민되면서도 노심초사하게 되는 존재이기도 하다. 두 가지를 모두 가져갔을 때 비로소 생기는 게 가족 아닌가 싶다."
아내이자 배우 박예진의 감상평도 털어놨다. "재미있게 봤다고 해줬다. 내가 나오는 장면 위주로 시청해 아주 재미있게 잘 봤다고 하더라.(웃음)"
지난해 2월 종영한 SBS 드라마 '트롤리' 이후 넷플릭스 '선산'에서 한번 더 호흡을 맞추게 된 김현주에 대한 칭찬은 아끼지 않았다. "(김현주가) 정말 너무 좋은 배우라는 걸 다시 알게 됐다. 연기를 잘 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생각한 것보다 훨씬 유연하고 감정이 풍부했으며 상대에 대한 배려도 좋다."
그는 이어 "연상호 감독이 김현주를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데, 다른 감독님들과도 일할 수 있도록 양보해 주셨으면 좋겠다. 좋은 배우를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이다"라고도 했다.
다시금 맡게 된 형사 역할에 대한 고민과 차별점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갔다. "처음 '선산' 대본을 받고 나서 관객의 입장에서 극을 바라보는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한 발씩 나아가는, 길라잡이를 해야 했다." 그러면서 "아내의 죽음, 아들 및 박 반장과의 관계 등 개인적인 짙은 서사가 있지만, 수사적인 측면에 있어서는 자기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으로 수사하는 능력 있는 캐릭터"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선산'만이 가진 매력에 대해 "사건이 계단을 밟아나가듯 차곡차곡 쌓여가는 게 특징적"이라면서 "오컬트나 장르적인 요소를 좋아하신다면 아쉬울 수 있겠으나, 매회 극을 시청하면서 앞뒤 스토리에 대해 추리를 해 나간다거나, 범죄 스릴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편안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