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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전도연(50)이 "'길복순'의 로맨스는 설경구가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황정민에게 제안 했을 때 하겠다고 곧바로 연락을 했는데, 내가 생각했을 때 황정민이 대본을 안 본 것 같다. 선뜻 특별출연이라는 말에 혹해서 한 게 아닌가 싶다. 실제로 시나리오를 본 뒤 '이게 특별출연 맞아?'라고 하더라"며 "'길복순' 첫 촬영이 황정민과 액션 신이었다. 상황도 춥고 여러모로 열악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황정민이 너무 잘해줘서 놀랐다. 짧은 시간 안에 오다 신이치 캐릭터로 준비한 것 자체가 너무 놀랍더라. 또 '너는 내 운명'(05, 박진표 감독) 이후 오랜만에 한 화면에 잡힌 모습을 보니 너무 반갑고 신기했다"고 웃었다.
'길복순'까지 무려 세 번째 호흡을 맞춘 설경구에 대한 소회도 남달랐다. 전도연은 "차민규(설경구)와 길복순의 멜로를 시나리오에서는 크게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영화가 공개된 이후 로맨스에 대한 이야기가 많더라. '길복순'에서 로맨스는 설경구가 만든 것 같다. 설경구는 옆에서 늘 산 처럼 버티고 있다. 내가 어느덧 그 산을 오르다 보면 그 감정이 어떤 감정인지 알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게 '길복순'에 담겨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확실히 '길복순'의 멜로는 설경구가 만들었다. 길복순과 차민규의 엔딩을 보고 눈물이 났다. 그 장면을 보면서 이들이 이런 사랑이 있었나 싶었다. 사랑이 아니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들의 사랑이 그렇게 크게 느껴질줄 몰랐다"고 곱씹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