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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박원숙이 교통사고로 먼저 떠난 아들을 언급했다.
손경이는 "인간 중심의 세상을 만들고 싶은 손경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손경이는 "저도 심리치료를 많이 받았다. 상처가 많은 사람이다"라며 "음식은 먹는 것 뿐만이 아니라 추억이 담긴 게 있다. 그래서 음식으로 상담을 많이 하기도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원숙은 "음식으로 받은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냐"라고 물었고, 안선영은 "친 언니가 있었으면 이렇게 해주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했고, 이제 가래떡 하면 원숙 언니가 생각 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손경이는 "방금 안선영 씨가 계속 사랑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강렬하게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있었던 것 같다. 음식을 매개로해 사람에 대한 상처가 있는 거다"라고 이야기?다.
손경이는 "이걸 음식 테라피라고 한다. 이제 안소영 씨는 가래떡이 힐링의 음식이 된 거다"라고 말했다.
혜은이는 손경이에게 "폭력적인 것도 상담을 하시는데 폭력의 종류도 다양하지 않냐"라고 물었고, "왕따. 경제적, 정서적, 신체적 학대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라고 말했다.
박원숙은 "계부가 딸을 성폭행 하는 게 너무 화가 난다"라고 말했고, 손경이는 "'네가 좋으면 결혼할게'라고 하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면 피해자가 되어있다. 나중에 애들은 그런 일이 있어도 자신이 허락했기 때문에 가정불화를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손경이는 "제가 퀴즈를 내도 되냐. 남자=나무다 그럼 여자는 뭐라고 생각되냐"라고 말했고, 자매들은 "잎사귀, 바람, 비, 새"라고 이야기했다. 손경이는 "남자가 나무면 여자도 나무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손경이는 "제 남편이 심각한 알콜중독이었다. 그래서 남편 치료를 하다가 상담사의 길로 들어섰다"라고 말했고, 이 얘기를 듣던 박원숙은 "조금 다른 얘긴데 우리 아들이 사고로 잃고 나서 마음을 다스리고 있는데 친동생이 심리치료를 권했다. 근데 한 번 방문 후에 다시는 가고 싶지 않아 가지 않았다. 근데 얼마전에 '박 선생님이시죠' 그래서 '누구세요'라고 했더니 '저는 선생님에게 맞아야 될 사람입니다'라고 하면서 울기만 하더라. 그래더니 '열흘 안에 전화를 드리겠습니다'라고 했는데 기분이 이상하더라. 갑자기 사고를 낸 사람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당시 어떤 처벌도 바라지 않았다. 근데 지금에서라도 나에게 용서를 받고 싶었나 싶었다. 난 스스로 치유됐다고 생각했다. 원래 나도 조금 있으면 가는데 아들은 먼저 갔다라고 생각했다. 20년 만에 다시 상처를 꺼냈는데 어떻게 해야하냐"라며 손경이에게 물었다.
박원숙은 오열하며 아들이 떠난 계절에 대해 "가을만 되면 괜히 더 슬프다. 전화 온 사람이 사고낸 기사가 아닐 수 도 있다. 그때 그 기사 얼굴도 보지 못했다. 누가 보여준다고 하는데 '얘기하지 말아요'라고 했었다. 근데 어떻게 해야하냐"라고 눈물을 보였다.
박원숙은 "내가 울려고 해도 울 곳이 없더라. 매일 주차장에서 울었다. 아들을 위해서 한 일이 아니고 내가 좋아서 했던 배우 일인 것 같다. 삥점짜리 엄마인데 갑자기 그런 일을 당하니까 미안하다는 말로 대신할 수 없더라. 너무 미안하더라"라고 떠난 아들에게 사과했다.
박원숙은 "당시 '토지'로 상을 받았고 기자들이 인터뷰를 집으로 왔었다. 아들에게 '엄마의 부재 때문에 힘들지 않았냐'라고 물었는데 아들이 '우리 엄마가 박원숙이라 자랑스럽다'라고 하더라"라고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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