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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전도연(50)이 '일타 스캔들'을 행복하게 회상했다.
시청률은 완벽히 흥행이었다. 4%로 시작하고는 17%로 마무리됐다. 전작이던 '인간실격'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결과다. 전도연은 "너무 과하게 좋았다. 저희 팀들도 다 '10%만 넘으면 좋겠다'였지, 이렇게 과한 사랑과 관심을 받을지 몰라서 부담스러웠는데, '이렇게까지 될 수 있지?'라고 생각했다. 영화도 그렇고 드라마도 그렇고, 하는 작품에서 모두 사랑받고 싶어하는 마음은 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갈증이면 갈증이었고, 욕심이 좀 생기더라. 오기도 생겼던 것 같다. 그리고 어느 순간 저 자신이 대본을 읽고 선택하는 것인데, 내가 생각하는 것들이 대중적이지 못한가? 하는 생각도 했다"고 했다.
이어 전도연은 '일타 스캔들'의 대본을 받아든 소감을 전하며 "밝은 작품이 들어온 게 처음인 것 같다. 오랜만에 들어왔고, '굿 와이프'를 함께했던 조문주 CP님이 제게 대본을 처음 주시면서 '선배님이 이런 대본 줬다고 욕하실지 모르겠지만, 용기 내 드리겠습니다'하고 준 대본이었고 그런 제의가 좋았다. 다만, 내가 행선이 텐션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 너무 하고 싶은 것과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다르다고 생각해서 처음엔 거절을 했다. 처음으로 내가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대본을 읽으며 처음으로 내가 이입되지 않는 대본이었던 것 같다. 작가님이 '그래도 한 번 만나고 싶다'고 하셔서 '만약 거절해도 실례가 아니라면 괜찮다'고 했다. 내가 뭔가 놓치고 있을 수 있다고생각했다. 작가님을 만났는데, 대본상으로는 행선이가 텐션이 높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고, 판타지이기도 한 얘기라서 현실 기반의 인물이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전도연 씨가 그걸 해주면 좋겠다. 전도연이란 배우를 그렇게 생각한다'고 하셔서 그 이야기가 계기가 돼서 내가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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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금의 남행선은 전도연이 아니면 상상이 불가하다. 전도연은 "지금의 남행선은 저와 비슷한 점이 엄청 많다. 제가 할 수 있는, 제가 느끼고 공감하는 것들에 대해서 행선이를 표현했기에 지금의 행선은 저와 비슷한 점이 많다. 단지, '얘는 왜 이렇게까지 이럴까요'하는 오지랖이 저보다 과한 면이 있는데, 어느 순간 제가 행선이를 이해하니까 그것도 사랑스럽더라. 얘는 왜 쓸데없이 정의감에 불타서 그러나"라며 수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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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맞지 않는 옷'이라고 했지만, 완벽하게 해낸 전도연이다. 전도연은 "제가 하기로 결정했을 때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했다. 사실은 너무나 하고 싶던 장르였고, 제가 앞으로 어떤 장르를 해내고 또 들어오게 될지, 선택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제게는 아직도 제가 발견하지 못한 모습들이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부담도 있지만, 부담때문에 포기할 수는 없잖나. 선택을 했을 때는 멋지게 해내고 싶었다. '일타 스캔들'은 처음에 대본을 읽었을 때 어찌 보면 내게 맞지 않는 옷이었다. 처음으로 내가 대입되지 않는 대본이었기에, 작가님이 '네게 맞는 옷을 네가 만들어 입어'라고 길을 만들어주셨고 사실은 해냈다고 생각했는데, 해냈다기 보다는 즐기고 있구나 생각한 작품이었다. 원래 작품을 할 때 그런 생각을 갖기가 쉽지 않다. 나중에 지나고 나서 '그때 좋았잖아'하게 되는데, 이번 작품은 하는 내내 즐겁더라. 어느 순간 행선 캐릭터에 맞춰져 있다 보니 나오기 싫어지고, 가족들과 헤어지기 싫다는 생각을 갖게 한 작품이라 즐기며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도연이 주인공 남행선을 연기한 '일타 스캔들'은 입시지옥에 뒤늦게 입문한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여사장과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에서 별이 된 일타강사의 달콤쌉싸름한 스캔들을 그린 작품. 1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를 넘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전도연은 극의 중심이자 주인공인 남행선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고, 최치열(정경호)과의 러브라인, 조카이자 딸인 남해이(노윤서)를 향한 모성애, 그리고 친구 김영주(이봉련)와의 케미스트리로 호평을 받아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