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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 반전은 없었다…'트민남→파친놈'으로 이뤄낸 대상 ('2022MBC연예대상)[종합]

이우주 기자

기사입력 2022-12-30 01:30 | 최종수정 2022-12-30 06:50


2022 MBC 연예대상 레드카펫이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렸다. 전현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상암=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12.29/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모두가 예상했듯 '어차피 대상은 전현무'였다.

29일 '2022 MBC 방송연예대상'이 전현무, 이이경, 강민경 사회로 진행됐다.

대망의 대상 트로피는 전현무가 받았다. 전현무는 올해 초 '나 혼자 산다' 한라산 등반을 시작으로 '트민남(트렌드에 민감한 남자)', '무스키아', '무든램지' 등의 수식어를 얻었다.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도 '파친놈', '부추광이' 등의 캐릭터를 만들며 전성기의 인기를 누렸다. '트민남' 답게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 화제성을 다시 끌어올린 전현무. 어떻게 보면 전현무의 대상 수상은 일찌감치 정해져 있었다. '나 혼자 산다' 전현무의 대상 라이벌은 '전지적 참견 시점'의 전현무다, 트로피에 이미 '전현ㅁ'까지 새겨놨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리고 드디어 전현무는 2017년 이후 5년 만에 두 번째 MBC 연예대상을 수상했다. 전현무는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 두 프로그램 모두 없어선 안 되는 제 두 다리 같은 프로그램"이라며 "'나 혼자 산다'는 저한테 단순한 예능 이상의 의미가 있다. 저는 외아들로 자라면서 외롭게 컸고 많은 추억이 없었다. 공부밖에 할 줄 몰랐고 유일하게 봤던 게 예능프로그램이었는데 경규 형님 계셨고 재석 형님, 국진 형님이 계셨다. 그걸 보면서 저도 크면 언젠가 저 TV 안에 들어가서 다른 분들을 즐겁게 해드리고 싶었다는 마음으로 아나운서가 됐고 프리가 되면서 여러 예능에 전전했다"고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


전현무는 "웃기고 싶은 마음은 많지만 부족해서 욕도 많이 먹었다. 이 길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근데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 하지 않냐. 악플로 시달리고 좋지 않은 여론이 있을 때도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그냥 사람 즐겁게 해주고 싶다. 제가 받았던 즐거운 선한 에너지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프리를 했고 부족한 저를 받아준 곳이 이곳 MBC"라고 밝혔다.

전현무는 "프리랜서 선언한 지 10년 되는 해다. 10년 만에 능력이 많이 출중해졌는진 모르겠지만 초심은 잃지 않았던 거 같다. 여러분들 즐겁게 해드리겠다는 마음은 여전하다 .트렌드 쫓고 파김치 담그고 그림 그리는 아저씨로 여러분 곁에 머물고 싶은 생각"이라며 '나 혼자 산다' 멤버들 한 명 한 명을 부르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나 혼자 산다'가 가족이라면 '전참시'는 저에게 예능 사관학교 같은 곳이다. 이영자 선배님 저 힘내라고, 제가 최고 MC라고 하지 않냐. 돈 한 푼 안 내고 선배님에게 잘 배우고 있다. 송은이 선배님도 저에게 스승 같은 분"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전현무는 "제가 외로울 때 MBC 예능을 보며 여러분들 즐겁게 해드리고 싶단 마음 변치 않고 더 큰 즐거움 드리겠다. 이 사회 살면서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작게나마 여러분들에게 미소가 번지게 하는 것이다. 더 솔직한 전현무가 되겠다"고 밝혔다.


2022 MBC 연예대상 레드카펫이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렸다. 박나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상암=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12.29/

2022 MBC 연예대상 레드카펫이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렸다. 박나래, 기안84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상암=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12.29/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도 10주년을 앞둔 '나 혼자 산다'가 받았다. '나 혼자 산다' PD는 "올해 1월 1일에 전현무 회장님께서 한라산 정상 등반에 극적으로 성공했는데 그때 '나혼산' 식구들끼리 좋은 일이 있으려나 상상만으로도 설šœ 기억이 있다. 실제로 그 기운이 통했는지 시청자 여러분들이 '나 혼자 산다' 다시 찾아와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마음이 오롯이 느껴진 한 해였다"며 "그 마음 느끼면서 저희 무지개 회원님들도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던 한해였던 거 같다. 이 자리를 빌려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감사 드리고 무지개 회원들 한 분 한 분 아끼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대상 수상을 앞두고 전현무는 솔직하게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상 후보에 올랐음을 의미하는 올해의 예능인상 마지막 수상자가 된 전현무는 "올해의 예능인상에 매년 오르는 것만으로도 감동적이다. 늘 대상후보로 같이 오르는 게 송구스럽다"면서도 "오늘은 이것 하나만 가져가는 것도 좀. 욕심이 나는 건 사실이다. 속마음은 반드시 받고 싶긴 하다. 일단 이것만으로 감사 드린다"고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함꼐 후보로 오른 이영자는 "본인이 받을 거 같다 하는데 혹시 정말 못 받으면 어떡할 거냐. 본인이 회식자리도 사겠다고 다 예약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이에 전현무는 "회식 자리는 잡았으니까 법카쪽으로 돌리겠다"며 "주변에서 하도 얘기해서 업이 됐다가 2부로 들어가면서 침이 마르고 정신이 혼미하다. 어차피 대상은 유재석이라는 말이 있지 않냐. 유재석 씨가 탈 수도 있다 생각하는데 벌써 기분이 안 좋다. 그래도 그 가능성은 열려있다. 제가 받든 안 받든 쏘겠다"고 밝혔다.


최우수상은 안영미, 붐이 수상했다. 안영미는 코로나19 확진으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전화통화로 대신 소감을 전했다. 안영미는 "제가 너무 큰 상을 받아서 이 다음에 상을 못 받을 거 같다"고 한 사람 한 사람 고마운 사람들을 나열했다. 소감 도중 눈물을 터뜨린 안영미는 "제가 '라스'에서 가장 필요 없는 존재라 생각했는데 오늘 시상식 보니까 제가 없으면 안 되겠더라. '라스' 너무 우중충하다. 그리고 우리 송선배님한테 보고 배운 것처럼 게스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정말 친절한 광대가 되겠다. 여러분 코로나19 조심하시라"라고 인사했다.

붐은 "제가 예능의 힘겨움을 겪을 때 선배님들이 절 많이 지켜주셨다. 저를 만날 때마다 좋다고 긍정 에너지를 주신 김구라 선배님 감사하다"고 밝혔다. 붐은 "2023년에는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예능인들 파이팅해서 큰 웃음 드리겠다"며 "방송 보고 있는 사랑하는 저의 아내에게 감사하다. 항상 애교 부릴 때마다 부끄러워하시는 사랑하는 장모님, 가족들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뮤직/토크 부문 여자 우수상은 이미주와 양세찬, 버라이어티 부문 여자 우수상은 이국주와 키가 수상했다.

이미주는 "오프닝 무대 하고 시상해서 할 일은 다 했다, 편안하게 박수 치면 되겠다 했는데 정말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놀면 뭐하니?' 식구들,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이미주는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겠다. MBC 너무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양세찬은 "뒤에서 늘 귀엽다고 사랑해주는 '구해줘! 홈즈' 제작진, 멤버들 감사하다"며 "집에서 어머니가 장식장에 저의 MBC 상이 없다고 있었으면 좋겠다 했는데 드디어 하나 넣게 됐다"고 기쁜 소감을 밝혔다.

이국주는 이름이 불리자마자 눈물을 터뜨렸다. 6년 만에 시상식장을 다시 찾은 이국주는 "코미디는 계속 했지만 두려운 것도 많고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서 예능에서는 멀리 도망가있었는데 다시 불려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전참시' 가족들 스튜디오에서 항상 힘 주시고 리액션 주셔서 감사하다. 도망가 있었을 때 언젠가 네가 하고 싶을 수도 있으니까 떠나지 말고 있어보라고 하셨던 FNC 회장님 감사 드린다. 유튜브할 때 항상 모니터하고 '네가 짱이야' 해주신 김숙 선배님 너무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키는 "팀으로 받은 상 말고 개인적으로 받은 상 중에 이게 가장 값지고 귀한 상이 아닐까 싶다"며 "저는 오래도록 혼자 살도록 하겠다"고 센스 있게 소감을 마쳤다.


홍현희와 기안84는 멀티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나 혼자 산다'에 이어 최근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에 출연 중인 기안84는 이번에도 횡설수설한 소감을 밝혔다. 기안84는 "이번에 김지우 PD라고 서울대 나온 똑똑한 친구가 있다. 입봉했는데 잘 돼서 다행이다. 기회가 되면 1년엔 한 두 번 시즌으로 하고 싶다"며 "김지우PD는 건강은 한데 일을 너무 많이 시켜서 트러블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어 "강아지가 뭘 잘못 먹어서 죽을 뻔했다. 너무 다행이다. 저도 좋은 짝을 만나서 시언이 형처럼 잘 살고 싶다"고 역시 거침없이 소감을 마무리했다.

홍현희는 "제가 사실 올해 출산해서 하반기에는 활동을 거의 못했는데 어떤 플레이를 했다는 건지"라며 "공백기가 있었다 생각했는데 이 상을 받게 돼서 얼떨떨하다. '전참시' 덕분에 연예대상을 오게 된 것만으로도 큰 선물인데 귀한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홍현희는 "상 욕심이 없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상을 빨리 받은 것 같다"고 농담하며 "준범이와 함께 브라이덜 샤워를 해줬을 때 일로 만났지만 친정 가족처럼 따스함을 느꼈다. 제이쓴 씨가 저를 마음껏 놀 수 있게 해주신 것 같다"고 '전참시' 가족들과 남편 제이쓴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wjlee@sportschosun.com

이하 '2022 MBC 연예대상' 수상자(작)

▲ 대상 : 전현무('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

▲ 올해의 예능인상 : 김구라('복면가왕','라디오스타'), 김성주('복면가왕', '안정환의 히든카타르'), 박나래('나 혼자 산다', '구해줘!홈즈'), 안정환('안싸우면 다행이야', '안정환의 히든카타르'), 유재석('놀면 뭐하니?'), 전현무('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 이영자('전지적 참견 시점')

▲ 올해의 예능프로그램상 : '나 혼자 산다'

▲ 남자 최우수상 : 붐('구해줘!홈즈', '안싸우면 다행이야')

▲ 여자 최우수상 : 안영미('라디오스타')

▲ 라디오 최우수상 : 정지영('오늘 아침 정지영입니다')

▲ 남자 우수상 (뮤직/토크 부문): 양세찬('구해줘!홈즈')

▲ 남자 우수상 (버라이어티 부문): 키('나 혼자 산다')

▲ 여자 우수상 (뮤직/토크 부문): 이미주('놀면 뭐하니?')

▲ 여자 우수상 (버라이어티 부문): 이국주('전지적 참견 시점')

▲ 라디오 우수상 : 김이나('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 윤도현('4시엔 윤도현입니다')

▲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 권율('전지적 참견 시점')

▲ 베스트 커플상 : 전현무, 이장우, 박나래('나 혼자 산다')

▲ 인기상 : 이이경('놀면 뭐하니?') 이장우('나 혼자 산다')

▲ 공로상 : 이경규

▲ 멀티플레이어상 : 기안84('나 혼자 산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홍현희('전지적 참견 시점')

▲ 베스트 팀워크상 : 허재, 문경은, 김병현, 홍성흔, 우지원, 이대형 ('안싸우면 다행이야')

▲ 특별상 : WSG워너비 가야G ('놀면 뭐하니?')

▲ 시사교양부문 MC상: 전종환 ('생방송 오늘아침', 'PD수첩')

▲ 시사교양부문 특별상 : 이서영('뽀뽀뽀 좋아좋아'), 박지훈('실화탐사대')

▲ 시사교양부문 올해의 작가상 : 최미혜('너를 만났다')

▲ 라디오부문 특별상 : 민자영('57분 교통정보'), 김가영 ('굿모닝FM 장성규입니다'),

▲ 라디오부문 올해의 작가상 : 류정은 ('오늘아침 정지영입니다'),

▲ 공헌상 : 애즈유

▲ K-콘텐츠상 : '복면가왕'

▲ 올해의 작가상 : 권정희('안싸우면 다행이야')

▲ 남자신인상 : 코드쿤스트('나 혼자 산다')

▲ 여자신인상 : 박진주('놀면 뭐하니?')

▲ 신인상(라디오 부문) : 박영진(박준형 박영진의 2시 만세), 이석훈(이석훈의 브런치카페), 영재(GOT7 영재의 친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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