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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경혼지옥', 아동 성추행 논란 이틀 만에 사과했지만…경찰조사 예정

정빛 기자

기사입력 2022-12-22 06:51


'결혼지옥' 방송화면 캡처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 측이 아동 성추행 논란 이틀 만에 사과했다.

19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이하 '결혼지옥')'에서는 재혼한 남편이 7세 의붓딸의 엉덩이를 쿡쿡 찌르고, 강제로 끌어안고 만지는 등의 행동을 하는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타면서 아동 성추행 논란이 불거졌다.

남편은 이 행동이 장난이라고 하지만, 시청자들은 명백한 아동 성추행이라며, 해당 장면을 그대로 내보내고, 의붓딸에게 거절당하는 가엾은 남편에 초점을 둔 제작진을 비판했다.특히 해당 방송분에 문제 제기하며, 프로그램 폐지 요구도 빗발쳤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는 관련 민원이 3000여 건 정도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접수된 민원에 한해서는 내부 검토 후 심의 안건으로 상정될 가능성이 높다.

해당 논란에 제작진은 문제된 장면을 다시보기 서비스에서 삭제했다. 그럼에도 이와 관련해 대다수 시청자가 경찰에 고발하는 등 파장이 커졌다. 익산경찰서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여러 건의 고발을 접수, 경찰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익산경찰서 관계자는 "'결혼 지옥' 출연자의 아동 성적 학대 혐의 신고가 여성청소년팀에 수됐다"면서 "해당 사건은 전북경찰청으로 이송돼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에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거세진 가운데, 제작진이 고개를 숙였다. "해당 방송분을 보고 의붓딸을 걱정하셨을 모든 분에게 깊이 사과드린다"는 제작진은 "문제점 분석에만 집중한 나머지 우려할 수 있는 장면이 방영되는 것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 방송 후 이어진 비판을 접하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다. 해당 아동 입장에서 한번더 생각하지 못하고 많은 분들께 심려끼친 점 다시 한번 깊은 사과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작진과 오은영은 이 가정과 아동의 문제를 방송 후에도 지속적으로 지원하려 한다. 아동에게 심리적 어려움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오은영과 함께 전문적인 검사와 치료적인 도움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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