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손흥민父 손웅정 "안다치고 축구하면서 행복 느끼는게 가장 좋아…고맙고 사랑한다"('유퀴즈')[SC리뷰]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2-12-15 06:20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씨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손흥민은) 아직도 월드클래스 아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14일 '어텐션' 특집으로 진행된 이날 방송에서 손 씨는 "첫 방송 출연에 많은 고민을 했다. 재석 형과 세호 형 보러 왔다"라고 웃었다.

손 씨의 '유퀴즈' 출연에는 조세호가 큰 활약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조세호와 손 씨가 우연히 사우나에서 만나 초면에 호형호제했던 것. 손 씨는 이날 "내가 아무 이유 없이 화내고 무서운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손 씨는 이날 "손흥민의 안와골절 부상을 당했다. 네군데가 골절됐더라. 월드컵 출전을 걱정했다. 하루빨리 수술 날짜를 앞당기기 위해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얼음을 계속 대고 부기를 뺐다"며 "축구선수는 태극마크 다는 게 꿈이다. 영광스러운 자리이고, 팬, 국민들이 원한다. 국민들이 보내주는 성원과 사랑이 축구 선수들이 사력을 다할 수 있는 동기이자 축구 발전을 위한 힘이다"라고 말했다.

프로 축구 선수 출신인 손웅정은 "삼류 선수였다"라고 겸손해하면서도 "왼발을 잘 사용하고 싶어 오른쪽 축구화에 압정을 꽂고 연습했다. 손흥민도 양발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도록 모든 행동을 왼발부터 하도록 적응시켰다. 나는 삼류선수였기에 손흥민을 다른 방식으로 훈련시킬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결과를 바꾸려면 원인을 바꿔야 한다. 내가 했던 대로 하면 나 같은 선수밖에 안 되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손 씬느 아킬레스건이 끊어져 28세의 이른 나이에 은퇴했다. "이후 생활고에 시달리며 손흥민과 컨테이너에서 생활한 적도 있었다"고 말한 손 씨는 "축구 꿈나무들에게 필요한 건 기본기다. 손흥민은 슈팅 연습을 18살 이후에 했다, 어린애들에게 멀리, 강하게 차게 하지 않는다, 관절이나 근육이 어리다"라며 소신을 전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18세에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 입단했다. 손 씨는 "춥고 배고팠던 생각밖에 안 든다"라며 "손흥민의 데뷔 골에 두려움을 느꼈다. 도취할까봐, 며칠은 (손흥민이) 망각증에 걸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두려웠다"라고 털어놨다.

손 씨는 또 "8경기 아니라, 16경기에 골을 못 넣으면 어떠냐, 득점왕은 생각도 안 했던 거다, 무득점 하면 어때, 흥민이가 안 다치고 건강하게 좋아하는 축구를 하면서 행복을 느끼고 돌아오는게 가장 좋다"라며 "지금도 축구하고 흥민이만 본다, 그 외 적인 건 생각해 본 적 없다, 단 1분도 허투루 쓰지 않고 지금껏 살아왔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월클이 아니다"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한 손 씨는 "흥민이의 축구가 10%는 늘 성장하길 바란다. 전성기란, 내려가라는 신호다, 내려갈 때 아름답게 내려가야 된다"고 생각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흥민이가 은퇴할 때쯤에는 고생했다고 하고 싶다, 네 꿈도 이루고 내가 못 이룬 꿈을 이뤄서 너에게 고맙다, 자식이지만 고맙다"라며 "토트넘에서 이적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연봉을 떠나 네가 살아보고 싶은 도시 공 차보고 싶었던 구단 가서 행복하게 공 차다가 은퇴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다, 그 또한 결정은 흥민이가 할 것이다. 늘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고맙고 사랑한다"라며 아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