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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게도 버림받은 박수홍, 지옥에서 끌어내 준 것은 보육원 '20년 인연'…"저희에게 키다리 아저씨 같았다" 생생 증언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22-12-03 10:13 | 최종수정 2022-12-03 10:13



[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가족도 그를 버렸는데, 보육원 20년 인연이 지옥에서 박수홍을 끌어내줬다.

2일 방송된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개그맨 박수홍이 20년 동안 후원을 하며 인연을 맺은 보육원 아이들의 응원에 눈시울을 붉혔다.

박수홍과 20년 인연으로 엮인 이들은 "박수홍은 우리의 키다리 아저씨였다"면서 지극한 애정을 전했다.

이날 박수홍은 특별한 인연들을 만나기에 앞서 만찬을 준비했다. 박수홍은 "아이들이 20세가 되면 보육원을 떠나게 되서 한동안 못 봤다"며 "얼마 전 저에 대한 프로 그램이 방영됐는데, 그 친구들이 나를 위해 자진해서 나와 준 거다. 날 살리기 위해 또 오해를 풀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해줬다"며 소중한 인연을 전했다.

이어 "진짜 은인이다. 눈물 나게 고맙고 보고 싶은 친구들이라 맛있는 한 상으로 조금이나마 보답하려 했다"면서 정성껏 만찬을 차려냈다.

이날 박수홍의 집을 찾은 수연 씨와 지혜 씨는 박수홍 표 해물 찜을 맛보곤 "보육원 나오고 누가 해주는 밥을 처음 먹어본다"며 행복감을 표했다. 이들은 "(박수홍은) 저희에게 키다리 아저씨 같았다"며 "저희도 아저씨 우는 거 보고 엄청 울었다. 아저씨가 어릴 때 저희에게 해주신 거 안 잊었으니 나간 거다. 그거(방송 출연) 연락 왔을 때 1초도 고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박수홍은 "너희를 만나면 웃게 해줘야 하는데"라며 "정말로 잊지 않을 거다. 나 억울한 거 무조건 믿는다고 너희가 그러지 않았냐. 너희 때문에 엄청 울었다"고 털어놨다. 또 "나를 살게 해준 생명줄 같았다. 나를 지옥에서 끌어내줬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한편 박수홍은 친형 부부가 법인자금을 횡령하고 출연료를 개인 생활비 등으로 무단 사용했다며 지난해 4월 이들을 횡령 등 혐의로 고소하고 100억원대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박수홍 친형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면서 회삿돈과 동생의 개인 자금 총 61억7000만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지난 10월7일 재판에 넘겨졌으며, 지난달 21일 첫 공판에서 횡령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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